26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및 디지털마케팅 기업 지어소프트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13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최근 며칠 사이 6000원대에 안착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2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도 단숨에 9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지어소프트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신선식품 유통 온라인몰 ‘오아시스마켓’ 출시를 꼽는다. 오아시스마켓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인 오아시스(지어소프트 자회사)의 제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몇 개월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오아시스마켓이 출시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이후 올해 1월 초 하나금융투자에서 지어소프트 관련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 리포트가 지어소프트의 신성장 동력인 오아시스마켓의 존재를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리포트에서는 오아시스(오프라인 플랫폼)와 오아시스마켓(온라인 플랫폼)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여느 증권사 리포트와는 다르게 목표 주가까지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리포트에서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어소프트는 작년 8월 오픈한 오아시스마켓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시현함에 따라(월 평균 매출증가율 50%)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자회사의 성장을 기반으로, 2019년 한 단계 점프업 된 지어소프트의 실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39개를 운영 중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유통 전담 플랫폼이다. 송파구 장지동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급성장 중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업체 마켓컬리, 쿠팡 등의 성공모델인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아시스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년 50%에서 100% 수준으로 매출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000억 고지를 돌파하며 모회사의 실적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흑자경영 구조를 정착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아시스는 2016년 매출액 396억 1200만원 영업이익 9억 1100만원을, 2017년에는 매출액 787억 3400만원, 영업이익 20억 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실적은 매출액 1111억 6900만원, 영업이익 2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온라인몰(오아시스마켓)의 실적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출시 시기가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까닭에 지난해 오아시스의 실적에 대한 온라인몰의 실적 반영율은 높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에서도 온라인몰의 매출 규모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어소프트는 앞으로 온라인몰인 오아시스마켓의 매출 규모를 더욱 늘린 후 해당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신규 투자 유치나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