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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페이, 부산핀테크 프로젝트 순항할까?
김가영 기자
2019.03.28 09:27:00
[에이치닥 점검]③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도시 추진…관련 예산은 ‘0원’

[편집자주]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만든 ‘에이치닥’은 범 현대가 코인으로 유명세를 타며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대어급 토종코인이다. 투자자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이치닥 프로젝트를 점검해 봤다.


[김가영 기자] 현대페이(HYUNDAI PAY)가 지난달 13일 부산시와 함께 블록체인·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러나 부산시에서 올해 블록체인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페이는 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회사로, 블록체인 코어 기술을 보유한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Technology, 이하 에이치닥)와 함께 암호화폐 기반 플랫폼을 만들고 암호화폐지갑 카세(KASSE) 등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관계회사이자 사업동지인 셈이다. 에이치닥의 윤부영 대표는 현대페이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현대페이의 핀테크 사업은 현대페이 브랜드를 주축으로 추진된다. 에이치닥 코인으로 구매 가능한 선불 포인트인 ‘H포인트’를 발급해 ▲포인트 송금 ▲간편결제 ▲관리비 납부 등 스마트홈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골자다. 그리고 선불포인트를 활용해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 자산을 관리하고 재투자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 P2P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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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서비스를 위해 에이치닥이 개발한 월렛을 핀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13일 강남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문옥 에이치닥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현대페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선불 포인트 결제 서비스, 부동산 P2P서비스, 월렛 서비스 모두 연내 론칭을 목표로 사업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페이는 부산시와의 MOU체결을 통해 2021년까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핀테크 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부산시와의 MOU는 에이치닥·현대페이의 기술을 입증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도 MOU당시 “핀테크 사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 해당 분야 민관협력 사업 추진과 공적수요 발굴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대표기업인 현대페이의 부산 유치를 토대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부산시에서 편성한 블록체인 관련 예산은 아직 집행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 스마트시티추진과 블록체인 담당 관계자는 “블록체인 특구를 어디에 어떻게 조성할지 확정된 것이 없어 관련 예산도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며 “중소벤처기업부에 규제자유특구 신청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에이치닥이 사업자로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라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할 예정이다.


규제자유특구는 기존 지역특화특구와 달리 메뉴판식 규제특례와 함께 ▲규제 신속확인 ▲실증특례 ▲임시허가 등을 적용하는 제도다. 기업들의 신제품이 규제에 막혀 시장진입을 못하는 경우를 막자는 취지다. 규제자유특구는 비수도권 광역지자체가 신청하면 중기부·규제자유특구위원회 등이 심의를 거쳐 지정하게 된다. 오는 7월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14곳에는 지역별로 한 곳 이상의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된다. 결국 부산시의 규제자유특구 지정 여부에 따라 블록체인 특구 조성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강남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문옥 CTO는 “아직 부산시에 블록체인과 관련해 책정된 예산은 없지만, 특구 조성 여부와 특구 참여사의 사업 제안에 따라 추가적인 편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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