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부동산 투자로 새로운 ‘캐시카우’ 만드나
백복인 사장 취임 후 4년새 투자금액 88.1% 증가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백복인 사장 취임 후 KT&G가 부동산 투자를 크게 늘리며 ‘큰손’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도 신세계와 함께 한진중공업이 소유 중인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금연 확산 및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업인 담배 판매량이 정체 양상을 보이자 새로운 ‘캐시카우’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T&G의 부동산 투자금액이 백복인 사장 취임 직후인 2016년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까지만 해도 KT&G가 보유한 부동산의 공정가치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6년 8249억원, 2017년 1조1368억원, 2018년 1조3259억원을 기록, 4년 새 88.1% 급증했다.


부동산 투자가 이처럼 늘면서 임대수입은 물론 해당부문의 실적도 증가추세다. 임대수입은 작년 459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69.7% 증가했고, 연결조정 제거 전 매출액은 177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 늘어났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24%에서 42.5%로 개선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백복인 사장 취임 후 KT&G의 부동산 투자 방식이 지역과 형태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실제로 KT&G는 초창기 대구와 전주, 안동 등 자사 담배공장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를 지어 분양하는데 주력했다. 또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와 손잡고 호텔 사업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백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부동산 펀드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복합쇼핑몰, 주차장 운영 등 다방면에 투자 중이다. 작년 9월만 해도 신세계프라퍼티와 옛 수원 연초제조장 부지에 스타필드 수원점 건립에 나섰고, 신세계와 함께 한진중공업 소유의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입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가 부동산 투자를 이처럼 늘리고 있는 것은 본업인 담배 시장의 정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년 전부터 담배값 인상, 금연 확산 등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이다 보니 담배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실제 2013년만 해도 국내 담배 판매량이 27억8600만갑에 달했지만 2017년 21억7500만갑으로 줄어든데 이어 작년에도 20억22만갑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2016년 1조873억원에 달했던 KT&G의 순이익도 2017년 9749억원, 2018년 8409억원 순으로 감소추세다. 다만 본업인 담배를 판매해 거둬들인 순익이 최근 5년(2014~2018년)간 4조6382억원으로 연평균 9000억원이 넘는다. 즉 담배 사업의 수익보존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거듭되는 정부의 규제와 웰빙 트렌드 확산 등 담배 사업의 쇠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복인 사장 취임 후 KT&G가 부동산 투자 외에도 글로벌 영토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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