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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패러다임 바꿀까…신성장동력 발굴 ‘올인’
공도윤 기자
2019.04.04 13:48:00
[카카오의 블록체인 밑그림]② 신규 사업에 지난 3년간 5.5조원 투자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카카오가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는 일본에 블록체인 전문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하는 표면적 사유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클레이튼 출시로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살펴보면 기존 모바일과 웹기반 플랫폼에서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개해 성공했듯,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위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디앱(DApp)들을 얹어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을 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대해 정체된 모바일 수익구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 차원에서의 투자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금융,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최근 3년간 5.5조를 투자했다. 관련 국내외 종속기업 수는 2015년 46개에서 2018년 93개로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배경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결정으로,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AI, RA(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금융 비즈니스에 접목하면 운영 비용이 줄어 획기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하는데 이롭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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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최근 몇년간 이어온 영업이익률 하향세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신규 비즈니스 분야에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늘어난 2조41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 급감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신기술·사업 투자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며 “상당부분 투자는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실제 초기 투자비용이 높았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서서히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고객수 891만명(3월말 기준)을 확보하며 1위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 회원수와 비교해 10배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약 4400만명 이용하는 카카오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르게 송금결제 시장을 장악한데 이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들을 공략하며 여신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며 적자폭도 빠르게 줄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19억원으로 전년(680억원)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이 중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각각 2934억원과 680억원을 차지했다.


카카오페이도 네이버페이, 토스와 함께 전체 간편송금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자리를 점했다. 카카오페이는 단순 결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고객군을 기반으로 투자상품을 판매해 신규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로 주식·펀드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금융상품 판매 때 매진 행렬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카카오페이는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시, 인수 예정인 바로투자증권의 라이선스를 이용해 CMA 상품, 주식·채권, 펀드투자 등 투자 상품확대가 가능하다.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시장을 시작해 국가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중국과 동남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송금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많이 시도되는 분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면 핀테크 회사로서 카카오의 저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사의 운용 비용을 줄이고, 보안강화로 거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으며, 탈중앙화와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로 국가간 금융결제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국내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은행들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서를 출시했으며, 최근 NH농협은행은 P2P금융 투자자의 원리금 수취권 증서를 NH스마트고지서로 조회할 수 있는 ‘P2P 금융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출시했다.


미국 등 유명 핀테크 업체들도 운용 수수료를 줄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핀테크 기업 로빈후드는 모바일앱을 통해 무료로 주식 중개서비스를 하는 대신 투자자의 예탁금, 마진 거래 등을 통해 이자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로빈후드는 미국 은행이 제공하는 평균 이자율보다 약 30배 높은 수준의 고금리를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간편송금모델을 구축해 고객에게는 송금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은행 등 기본 금융권의 시스템을 이용하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로 카카오뱅크나 토스 등 핀테크업체들은 비용절감과 신규기회 모색차원에서 직접 금융회사 인수 등으로 관련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탈중앙화(분산) 구조를 만들면 각종 중개 수수료는 대폭 줄어든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많이 쓰이는 지급결제분야는 금융회사나 중계시스템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꼽힌다. 당사자간 직거래가 가능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은 블록체인 기반 위에서 구동되는 일종의 코드화된 계약으로 공동의 분산장부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기존 계약수행 방식에서의 중간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중간업자들의 개입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송금서비스로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전송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안강화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는 “핀테크의 약점이나 두려움으로 지목받는 보안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은 스마트계약, KYC체인 디지털인증, 레그테크(RegTech) 등의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카카오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인프라와 고객군을 기반으로 포털-커머스-금융 등의 생태계에 블록체인 접목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이전 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카카오 인증 서비스를 완성했다. 2017년 6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은 국내 최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및 전자서명, 사설 간편인증 서비스다.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키기반구조(PKI, Public Key Infrastructure)로 구현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더 높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기술 발달로 새로운 지급결제업이 구축되고 오픈뱅킹 플랫폼으로 금융결제망이 개방돼 종합 금융플랫폼 출현이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 소수 핀테크 업체가 빅데이터 및 지급결제 부문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며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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