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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 한진중공업, 유동성 풀리나
권준상 기자
2019.04.04 08:48:00
개발 시공사도 맡아 1석2조 효과…최대 8000억 자금 수혈 기대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중공업이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동서울터미널 부지 약 4만m²(약 1만2000평)를 신세계-KT&G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와 KT&G는 부지 매입과 함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와 KT&G는 각각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을 투자하고,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공사비와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시공은 한진중공업이 맡을 예정이다.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한진중공업은 부지 매각금과 개발 공사비를 포함해 최대 8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동서울터미널의 부지가격은 장부가로 약 3400억원이지만 한진중공업은 적어도 5000억원의 부지 매각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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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개발에 대한 부분도 단독 시공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단독시공보다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사비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의 공사비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최대 8000억원의 자금을 챙길 경우 한진중공업은 유동성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조선·해운이 불황에 빠지면서 201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은 2009년 이후 10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2009년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2010년부터는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10년 723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 과정 속에 한진중공업은 자회사 수빅조선소 부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진중공업의 총부채는 약 3조4000억원, 총자본은 -7082억원이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1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일 외부감사인 감사보고서를 통해 올해 2월말 기준 총자본이 약 248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해소됐다고 공시했지만 여전히 부채규모(약 2조532억원)가 10배 많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약 68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춰 한진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말로 종료된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기간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한진중공업의 총차입금 규모는 1조7000억원이다. 매입채무와 기타금융부채 규모는 3600억원이다. 즉 한진중공업이 갚아야 할 돈은 2조6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매입채무와 기타금융부채를 포함할 경우 9500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2700억원이다.


동서울터미널 부지 매각금과 개발(건설) 비용 등 최대 8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 한진중공업은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의 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며 “만약 부지 매각과 건설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자금이 유입될 경유 유동성 해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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