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송현 성장사다리 제1호 투자조합(약정총액 : 300억원)’과 ‘키스톤송현 밸류크리에이션사모투자전문회사(1550억원)’를 조기 청산한다. 펀드에 담겨있던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마쳤으며 남은 포트폴리오도 매각 계획이 수립됐다.

올해 송현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청산을 통한 성과보수 규모를 8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PEF를 통해 약 70억원, 벤처조합으로 1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다만 PEF의 경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운용하고 있어 실제 회사로 유입되는 성과보수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청산 예정 펀드는 키스톤송현 밸류크리에이션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키스톤송현PEF)다. 키스톤송현PEF는 2014년 성장 단계에 접어든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한국토지신탁, 명신산업, 디젠, 코다코 등에 투자해 상당한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기준수익률 7%로 설정된 키스톤송현PEF는 올해 연말 펀드 청산시 내부수익률(IRR) 14%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스톤송현PEF는 고용노동부가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한 펀드로 해당 부처가 출자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성과보수를 기록한 펀드가 될 전망이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키스톤송현PEF를 통해 올해에만 총 770억원 이상을 회수, 14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명신산업 보유 지분 중 약 172억원어치를 매각해 4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했다. 앞으로 디젠, 한국토지신탁, 신영, 코다코 등 잔여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또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송현 성장사다리 제1호 투자조합도 조기 청산한다. 청산 IRR은 1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포트폴리오들의 성과가 좋아 발빠른 투자금 회수가 진행된 결과다. 송현 성장사다리 제1호 투자조합은 운용기간이 2021년 8월까지로 설정돼 있다. 이 벤처조합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이노테라피, 씨젠, 유앤아이, 레이언스, 엔켐 등이 있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 청산과 함께 펀드레이징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회사는 올해 신규 PEF 결성 작업을 본격화한다. PEF 약정총액 규모는 1200억원에서 13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존 운용 PEF의 성과가 좋은 만큼 LP 모집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약 700억원의 자금을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LP들로부터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500억원에서 6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 안에 PEF 결성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PEF 뿐 아니라 1호 조합을 대체할 300억원 규모 벤처조합 결성에도 나선다.

송현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합심해 2012년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운용자산(AUM)을 3572억원 규모로 키우며 중견 벤처캐피탈로 성장했다. 초기기업 투자와 비교해 수익률이 낮다고 평가되는 성장단계에 진입하는 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펀드 마다 평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L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해 약 12년간 대표로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이영수 대표와 남기승 부사장 등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만큼 송현인베스트먼트도 성공적인 펀드 운용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벤처캐피탈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