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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최태원式 ‘사회적 가치’ 경영법
류세나 기자
2019.05.21 15:17:00
머릿 속 경영철학 현실화…KPI 50% 반영

“이제 시작이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지를 먼저 고민하라.”(최태원 SK 회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SV·소셜밸류)’ 고도화를 위해 올해부터 관련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또 이를 16개 주요 계열사의 핵심성과 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포함시키고, 경제적 가치(EV)와 함께 비중 50%를 할애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비즈니즈 모델 혁신 기회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최 회장이 그리는 그림이다.


SK그룹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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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전문가들과 측정체계 개발…‘보여주기식’ 지양


SK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란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 화폐로 환산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기존의 기업 성과를 측정하는 회계 자료와는 별개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EV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SV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 관계사 협업 등을 통해 측정체계를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SV 측정을 본격화하면서 계열사별로 마이너스의 성과를 내는 곳도, 플러스를 내는 곳도 있었다”면서 “최태원 회장이 ‘첫 시작인만큼 너무 보여주기 위해 잘하려고 애쓰기보단 앞으로 개선할 부분에 포인트를 잡고 고민하라’고 하더라. 현재 수치보단 과거 대비 나아질 미래를 더 크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기업들의 지난해 SV 측정 결과.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그 계열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241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손실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이다. 특히 비즈니스 사회성과 중 ‘환경 공정’에서만 1조42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정현천 SV 위원회 전무는 “SV를 측정하면서 마이너스가 크게 나온 계열사가 있어 놀랐고, 과연 이 수치를 발표해도 되나 내부적으로 고민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를 기준 삼아야 개선여부도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작부터 투명하고 명확하게 했다”고 말했다.


강동수 SV위원회 상무 또한 “측정체계는 여전히 밸류업해가는 단계지만 누가 물어봐도 떳떳하게 밝힐 수 있게끔 투명하게 적용해 나가고 있다”며 “계열사 사업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각 사별로 약 60~70여개의 SV 지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착하게 돈 벌기’ 선순환 구조 구축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SK는 측정 시스템에 미비점이 많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측정 결과 공표를 독려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SK 관계사들에 적용되는 사회적 가치는 크게 3가지 분야다.


고용, 배당, 납세 등과 같은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하는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자원봉사 등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이 같은 수식을 대입했을 때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189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8874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손실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다만 아직까지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을 계량화할 객관적 측정 방법에 대해서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각사는 자체 측정결과 공표 시 미반영 항목을 주석에 표기하고, 추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형희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V 강화는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기업의 신규 사업이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라며 "착하게 돈을 벌고, 또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그게 바로 SK그룹 SV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도진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은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현대 회계시스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기까지 100년 이상 걸렸다”면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노력은 기업 경영방식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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