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투자 ‘KT·LG·삼성’…지역화폐 주시 왜?
블록체인 실사용 사례 확보 위해 사전 테스트, 산업간 확장 시도

국내 대표기업 KT, LG, 삼성이 블록체인 기술투자에 나서며 실생활 접목 시범 테스트로 ‘지역화폐’를 선택했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로 KT는 김포페이를 LG는 마곡페이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갤럭시S10에서 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고, 블록체인 신분증·지역화폐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관할 행정기관과 중앙정부의 지원아래 지류(상품권), 카드 등 여러형태로 발급이 되어 왔다. 하지만 사용처가 많지 않고 사용 혜택도 크지않아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KT, LG, 삼성이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화폐에 접목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뭘까.


블록체인 업계는 블록체인 대중화에 있어 지역화폐가▲실질적으로 눈으로 확인 가능한 블록체인 사용사례이며 ▲사회·문화·규제 정서에 맞는 시스템 구현 경험이 되고 ▲블록체인 기술 접목 및 우위를 확보하고 ▲타산업으로의 확장성 등의 측면에서 이용하기 좋은 사례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정부정책과도 같은 노선을 탈 수 있다.


김포페이 광고 화면


지역화폐로 사용되는 김포페이나 마곡페이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결제로 이뤄진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모바일 앱으로 자유롭게 코인 충전과 결제가 가능하다. 지역화폐의 시초라 불리는 온누리 상품권을 포함해 지류형태의 지역 상품권과 비교하면 결제가 쉽고, 사용처, 할인정보, 각종 혜택 등의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사용처와 목적에 따라 지역화폐 사용을 제한할 수 있고, 관련 기록의 통제와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페이시스템인 착한페이를 통해 김포시의 지역화폐 발행을 돕고 있다. KT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발행 기술인 ‘K-토큰’을 적용한 김포페이는 사용지역, 업체, 권한,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해 지역화폐를 발행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김포지역내 가맹점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유흥업소에서의 사용은 제한할 수 있다. 또 청년배당, 출산축하금, 산후조리비 등 특수한 목적에 사용하는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검증 가능하다.


LG는 블록체인 부문 기술사인 LG CNS가 중심이 되어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지역 화폐 발행, 사용자 인증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제공한다. 마곡지구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마곡페이’ 시범 사업을 시작해 해당 지역내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 토큰으로 결제하고 정산하도록 구현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입주해 내년까지 약 2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토큰 사용처와 사용경험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중앙화된 결제시스템과는 다른 탈중앙화 기반의 블록체인 결제 기술의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삼성전자는 지역화폐(토큰) 사용이 블록체인 경험 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관계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며 “마곡페이는 사업성이 아닌 기술 테스트 차원에서 이뤄진 시도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첫 지역화폐인 노원페이를 발행한 글로스퍼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아직 초기 시장으로 지역화폐 발행시 블록체인 기술사가 단순히 기술적인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업무 컨설팅을 같이 제공해야 하는 처지”라며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접목 시키는 것은 기술적 요소 외에 법률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고려할게 많다보니,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 지역주민, 시민단체, 정부부처 등 다수의 참여자들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지역화폐를 토큰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접목을 논의 중인 곳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실제 서비스를 경험한 기관·단체는 추가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문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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