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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승계 완료…투입 자금은 ‘0원’
이호정 기자
2019.05.27 09:57:00
[진격의 사조그룹]① 편법승계 의혹 해소 목적 지주사 전환 박차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사조그룹은 수년 전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오너 2세인 주진우 회장이 지금도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긴 하지만 지배구조를 보면 그의 아들이 주지홍 상무가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태다. 다만 주 상무가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한 푼의 자금도 들이지 않고 확보한 까닭에 현재도 편법승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조그룹이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 구축에 나서게 된 것도 이러한 논란 지우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사조그룹은 계열사 간 상호 지분을 보유한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년여 전부터 사조시스템즈를 지주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니 진행 속도가 더디다. 하지만 계열사 간 합병을 꾸준히 추진해 온 까닭에 현재도 큰 틀에서 보면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을 지배하고, 사조산업이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등을 거느린 형태가 구축돼 있다. 아울러 다음달 1일부로 사조해표와 사조대림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조그룹이 사조시스템즈를 지주회사로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확실히 마무리 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39.7%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도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지주사 체제가 구축되면 그룹 내 지배력이 보다 공고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2013년만 해도 주지홍 상무가 사조그룹 전체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으로 보던 이는 많지 않았다. 주 상무가 사조인터내셔널을 승계 인큐베이터로 키우고 있었다면, 그의 동생인 故 주제홍 이사는 사조시스템즈를 동일 목적으로 성장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듬해(2014년) 7월 주제홍 이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승계 구도가 자연스레 주 상무 중심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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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상무는 2015년 동생인 주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시스템즈 지분 53.3%를 상속받았다. 이후 보유자금이 넉넉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상속세 30억원을 사조시스템즈 지분으로 물납했고, 기획재정부가 공매를 통해 해당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비상장 주식인 데다 사조시스템즈가 당시만 해도 세간에 알려진 회사가 아니었다 보니 5번이나 유찰됐고, 매각가를 27억원으로 낮춘 6번째 입찰에서 사조시스템즈가 해당 주식을 다시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주 상무가 그룹의 경영권을 소유하는데 한 푼의 자금도 들이지 않은 데다 세금으로 냈던 주식도 회사돈을 활용해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지배력까지 공고히 다졌던 셈이다.


이 때문에 주지홍 상무는 지금도 편법승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때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세금탈루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를 함께 조사받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즉 ‘손 안대고 코풀기’를 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부분이 지속적으로 3세 경영체제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니 사조그룹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현금마련이 어려울 경우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을 대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관련법에 의거해 보면 주지홍 상무의 상속세 납부 방식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장 주식의 경우 거래가 어렵고, 사조시스템즈가 당시만 해도 그룹 계열사 일감에만 의존하던 회사라 가치하락 우려가 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주 상무가 상속세 분으로 내놓은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사들일 곳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보니 관련법을 교묘히 이용했다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법승계 의혹을 지우고 3세 경영시대를 열기 위해 사조그룹이 지주사 체제 구축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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