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사조그룹
주진우 상무 Giving Tree, ‘산업·해표’
[진격의 사조그룹]② 해표 지분 비싸게 팔고, 산업 주식 싸게 매입


사조그룹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는 편법승계 외에도 사익편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끝난 2016년 3분기 이후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조해표사조산업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작년 사조해표에 이어 최근 사조산업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사조사업은 지난달 초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일반적 조세 관련 부분을 체크하는 조사1국이 파견됐고, 이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2013년 이후 6년 만이란 점을 고려하면 정기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조그룹이 수년째 편법승계 및 사익편취 의혹을 사고 있는 만큼 일반적 정기세무조사보다는 강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조산업은 물론 작년 5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사조해표 모두 주지홍 상무의 사익편취 의혹 중심에 서 있는 회사란 점이다. ‘오비이락’일 수도 있지만 두 회사가 1년여 시간차를 두고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단순 정기세무조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주 상무가 두 회사의 지분을 사고파는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주지홍 상무는 2016년 10월 27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사조해표 지분 20만9880주를 전량 매각했고, 같은 날 사조산업 주식 5만주를 매입했다. 문제는 주가하락세를 보이던 사조해표 지분은 이날 종가보다 비싸게 팔아치운 반면, 상승세를 보이던 사조산업은 헐값에 사들여 상당한 이득을 봤다는 점이다.


우선 주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사조해표 지분 전량을 사들인 곳은 사조산업이었다. 사조산업은 해당 주식을 주당 1만3000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이날 종가(1만2850원)보다 150원 높은 가격이다. 이로 인해 주 상무는 27억2844만원을 수령해 시장가보다 약 3148만원 이득을 본 반면, 소액주주들은 다음날 주가폭락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반대로 사조산업 주식은 종가보다 1300원 싼 6만1100원에 사조해표로부터 매입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회사 주식 5만주를 사들이는데 31억2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실제로 소요된 자금은 30억5500만원에 불과했다. 사조산업이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주 상무의 실탄을 아껴주고 지배력을 강화해주기 위해 계열사들이 뻔히 보이는 손해까지 감내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지홍 상무가 사조산업 지분을 사들인 다음날(2016년 10월 28일)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사조시스템즈도 블록딜로 이 회사 지분을 25만주나 매입했는데, 매입가격이 주 상무와 동일한 6만1100원이었다”며 “주 상무의 지분매입으로 10월 28일 사조산업의 주가가 올랐던 걸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치밀한 계획 하에 일련의 과정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홍 상무가 보유한 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편법승계 및 사익편취 의혹이 생기게 된 것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 간 합병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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