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역풍에 순익 73% 급감… 화학·IT ‘효자노릇’
[2018 결산-롯데그룹]① 유통·식음료 수익 악화, 경쟁력 회복 관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속 없는 장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까닭이다. 큰 틀에서 보면 ‘성골’이라 할 수 있는 유통·식음료 계열사는 대부분 뒷걸음질 쳤던 반면, ‘진골’인 화학·IT 계열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롯데그룹 11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개별기준 36조1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213억원으로 같은 기간 17.8% 줄었고, 순이익은 6731억원으로 73.3%나 급감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10.1%에서 7.8%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의 경우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유통 및 식음료 계열사의 수익성은 악화된 반면 화학 및 IT 계열사는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단 점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봐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쇼핑은 지난해 546억원, 5029억원의 손손실을 냈고, 롯데푸드는 2017년보다 55.3% 감소한 425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롯데정밀화학의 순이익은 17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47.8%, 롯데정보통신은 314억원으로 2077.5% 증가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1조4263억원으로 12.6% 감소하긴 했지만 그룹 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을 창출했다.


유통·식음료 계열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채널이 재편된 것과 함께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불황 영향이 컸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및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철수시키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주 요인이다.


실제 롯데쇼핑의 경우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백화점과 할인점 등 주요 사업부문의 부진과 함께 중국 법인 영업권 재평가에 따른 손상차손이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된 탓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음료부문은 지난해 불볕더위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주류부문의 공장 투자비용과 판촉비 부담이 증가한 탓에 순손실을 냈다.


이와 달리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은 저유가 기조로 제품 판매가격이 낮아지긴 했지만 정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마진율이 개선된 게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온라인몰 통합작업, IT·물류시스템 개발투자 호재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유통산업의 지속된 저성장과 불황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옴니채널 강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중국 내 마트 및 TV홈쇼핑 사업을 접는 등 사드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화학 및 IT 계열사의 실적이 당분간은 유통·식음료 계열사보다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출신이란 점을 고려하면 지배 및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화학계열사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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