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류타임즈와 한류AI센터 컨소시엄이 약 92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판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댁시’ 인수에 나섰다. 전 세계 차량공유시장 규모는 2025년 239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업계는 ‘제2의 우버 찾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인도판 우버로 불리는 ‘올라’에 11억 달러(한화 약 1조2546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올라의 최고경영자 바비쉬 아가르왈이 경영 독립권 보장 조건을 내걸었으나, 소프트뱅크가 이를 거절한 탓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월 90억 달러(한화 약 10조2654억원) 투자를 통해 차량공유 전 세계 1위 기업 우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의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전 세계 주요 차량공유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인도판 우버로 불리며 130만명의 운전기사를 보유, 1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올라’를 대상으로 2억1000만달러의 투자도 진행했다.

일본기업 라쿠텐 역시 2015년 3억 달러(한화 약 3421억원) 투자를 통해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점유율 2위 기업인 리프트의 지분 11.9%를 확보했다. 해당 지분 가치는 최근 투자시점 대비 8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한류타임즈(222810)-한류AI센터 컨소시엄이 약 92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판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댁시’ 인수에 나섰다. 댁시 운영사 디엠디 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류 컨소시엄은 이달 말 증자대금 납입을 완료하면 지분 31.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할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류AI센터는 사업 시너지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9일 차량 전문 대여업체 ‘케이밴코리아’ 지분 60%를 48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차량공유 시장은 거센 성장세를 지속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시장 리서치 전문 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공유 또는 카셰어링 시장은 향후 2025년까지 약 23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해당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까지 올라선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세가 전망되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서류를 제출한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는 다음 달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00억달러(한화 약 11조3800억원) 가량이 조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과거 2014년 217억달러(한화 약 24조7401억원)를 공모했던 알리바바 사례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기업들의 차량공유 서비스 투자 사례는 향후 IPO 추진 시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큰 기대감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며 “과거 구글이 5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던 리프트가 상장 이후 단숨에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사례처럼, 차량공유 시장은 오늘날 투자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고 있어 다들 ‘제2의 우버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