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반도체 부품사 에이티세미콘(AT세미콘)이 시설 확충을 위한 자금조달에 나선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11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에이티세미콘의 CB를 인수하는 곳은 DB금융투자(1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10억원), 미래에셋대우(10억원), 신한금융투자(20억원), 유진투자증권(10억원) 등 증권사들과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펀드 등이다.

CB의 만기는 4년이며 쿠폰금리와 만기이자는 각각 0%, 4%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772원으로 발행되나 주가하락 등으로 액면가(500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

CB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 Call Option)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Put Option) 모두 설정됐다. 내년부터 에이티세미콘은 33억원어치의 CB를 사들일 권리를 갖고 있으며 채권자들은 조기상환을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의미다.

에이티세미콘은 CB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공장증설에 89억2000만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기간은 오는 9월25일까지다.

에이티세미콘은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제공하는 후공정업체다. 충청북도 진천에는 조립(assembly) 라인, 경기도 이천에는 메모리 테스트, 시스템온침(SoC), 다중칩패키지(MCP) 테스트 전용라인 등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티세미콘의 주요 매출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매그나칩반도체, 샤프, 후지쓰 등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1196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각각 15.8%, 14.1% 늘었으나 순이익은 34.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