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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출자 회계평가 매년 3천만원”..IFRS9 ‘왝더독’
류석 기자
2019.04.25 16:11:00
[2019 벤처캐피탈 포럼]“실제가치-재무재표상 가치 차이 줄이는 방안 찾아야”

‘제2의 벤처 붐’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벤처투자업계가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인 IFRS9 적용으로 근심이 커지고 있다. IFRS9 적용이 자칫 벤처투자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IFRS9은 취득원가가 아닌 자산가치에 중점을 둔 공정가치 평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 가치를 고려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은 투자 직후 평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벤처투자 자산의 공정가치를 외부 기관에 맡겨 평가하면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 제출 문제도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는 상장 벤처캐피탈은 물론 상장사를 유한책임출자자(LP)로 두고 있는 벤처캐피탈, 민간 LP 등 모두에게 적용된다.


25일 팍스넷뉴스는 IFRS9 적용에 따른 벤처투자 업계에 미칠 영향과 향후 전략을 모색해보기 위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FRS9 도입과 벤처캐피탈 자산평가전략’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김락헌 삼화회계법인 상무와 배기수 한국회계학회 기술과회계위원장(충북대학교 교수)의 주제발표 이후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왼쪽부터)조성표 회장, 김영근 사무관, 김형수 전무, 배기수 교수, 이용준 감사, 장동식 대표파트너가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팍스넷뉴스)

패널토론은 조성표 한국회계학회 회장(경북대학교 교수)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김영근 금융위원회 사무관,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배기수 교수, 이용준 엔시트론 감사, 장동식 L&S벤처캐피탈 대표파트너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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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업계를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장동식 L&S벤처캐피탈 대표는 IFRS9 적용으로 민간 LP들의 출자 감소 가능성을 지적했다.


장동식 대표는 “청년창업 기업과 같은 초기기업들은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데 앞으로의 성장성이 회계에 반영되지 않으면 창업초기 펀드에 대한 LP들의 출자가 위축될 것”이라며 “민간 자금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용준 엔시트론 감사는 LP 측면에서 바라본 IFRS9 적용에 대해 설명했다. 엔시트론은 ES인베스터와 L&S벤처캐피탈의 벤처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용준 감사는 “최근 한 벤처펀드에 3억원을 출자했는데, 신용평가사에 투자 자산 평가 비용으로만 3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마저도 몇몇 투자 자산의 경우 모회사 감사인과 우리 회사 감사인이 다른 까닭에 투자자산 평과 결과를 다른 감사인이 인정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재무제표 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면 출자에 대해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규모가 큰 회사라면 모르겠지만 코스닥 상장사 같은 작은 회사들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협회 전무는 공정 가치 평가 방식 중 하나로 취득 원가 중심의 평가도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형수 전무는 “원가법 예외 인정을 넘어 원가법도 하나의 공정 가치 방식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라며 “IFRS9 적용으로 벤처캐피탈들의 재무제표가 왜곡된다면 이는 IFRS9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기수 한국회계학회 위원장도 벤처투자 자산 평가에 있어서 IFRS9 도입 취지에 맞는 방향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국제 회계 기준 준수만이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실효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배기수 위원장은 “회계는 국가별 문화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IFRS9을 적용해야 한다”며 “LP들이 자금을 출자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벤처투자 자산 평가에 있어서 IFRS9 적용이 어떤 실효성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금융위 사무관은 이러한 업계와 학계의 의견에 대해 일부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영근 사무관은 “벤처투자 과정에서는 다양한 정보 분석과 더불어 시장에 대한 통찰이 반영되는데, 이 모든 것을 계량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재무제표는 계량화된 객관적인 지표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 가치와 재무제표상 가치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사무관은 벤처 투자 자산 평가에 거래 가치(원가)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도 나타냈다.


그는 "토스, 쿠팡 같은 대형 스타트업 투자 사례를 보면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펀더멘탈(Fundamental)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서 투자하기 보다는 자금을 많이 넣어서 그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투자 기업가치를 그대로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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