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지배구조 개편’ 롯데, M&A 참여할까
[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호텔·물산 편입 급선무…신사업 도전 가능성 낮아
사진=뉴시스 제공


국내 주요 기업집단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도 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물류, 면세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자금력도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편만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롯데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그룹이 주요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이유는 풍부한 자금력이다. 주요 사업회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이 갖고 있는 현금만 2018년 연결 기준으로 각각 1조8185억원, 1조323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전체 보유 현금은 8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산분리 규제에 따른 금융계열사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도 기대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롯데캐피탈의 지분 매각은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의 지분가치는 총 2조원대로 책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격이 1조~2조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은 충분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을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현재 ‘롯데지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신사업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 2017년부터 롯데제과에서 투자부문을 분할해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는 계열사들을 롯데지주로 편입하고 있다. 계열회사인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투자사업 부문을 합병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본격화했으며, 작년 초에는 롯데상사, 롯데GRS 등 6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분할합병하면서 롯데지주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작년 10월에는 롯데지주 체제 밖에 있었던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90% 이상 보유하고 있다. 롯데물산의 소유구조 역시 롯데홀딩스 56.99%, 호텔롯데 31.13%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지주는 롯데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서 국내 롯데지주 내로 편입시켰다. 인수금액은 2조2274억원에 달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과제는 아직도 한참 남았다.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야 하며,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도 롯데지주 내로 편입해야 한다. 롯데그룹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 혈안이 된 것도 이 이유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뒤 90%가 넘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희석시켜야 하고, 호텔롯데 투자사업 부문과 롯데지주의 합병을 통해 국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


게다가 그룹 내 주력 사업인 롯데쇼핑의 실적 정상화도 시급하다. 최근 중국인 고객 감소로 국내 백화점,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이 저하되고 있으며,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이에 따른 타격도 컸다. 2016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원, 9404억원에 달했다. 사드가 본격화됐던 2017년 매출액은 절반에 가까운 18조원대로 축소됐으며, 영업이익은 529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208억원, 59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갖고 있어 CJ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물류보다는 여객사업이 중심인 회사로 물류업체와의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계열사 매각대금 2조3000억원도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대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쇼핑 부문 실적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업종인 항공 사업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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