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고위급 인사를 단행한다.

13일 재계와 LG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LG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논의한다.

안건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권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LG의 하현회 부회장과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LG의 주력 계열사들을 두루 거쳤다.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새로운 총수 구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수뇌부의 원 포인트 인사 배경에 주목한다. 지난달 말 구 회장이 취임할 당시만해도 6명의 부회장단이 현 위치에서 구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취임 보름 만에 그룹 핵심 경영진을 교체했다. 주력 계열사를 모두 경험한 현장파 재무통인 권 부회장이 경영 체제 안착을 도울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고위급 인사”라며 “주력 계열사를 모두 경험한 권 부회장을 핵심 참모로 발탁한 것은 구광모 체제를 빨리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위급 인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또는 독립과 그룹 내 사업·인적 재편도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