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지침) 코드 도입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초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배당 관련 주주 활동 범위 확장,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 주주대표소송 등 올해 하반기부터 경영 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부터 단계적으로 행사한다고 제안했다. 사외이사, 감사 등 임원 선임·해임, 정관변경 관련 주주제안 등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여부는 2020년에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해 오는 26일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최종안을 확정·의결하고, 내달부터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참여 주주권 미행사, 독립성 문제 등 관련 논란들이 존재하지만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고 평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관련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블랙리스트’로, 블랙리스트(중점관리사안) 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상장사의 배당정책 등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배당수익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증시의 재평가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 50% 가까이 증가한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올해는 5~10%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인 가운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증시에 반가운 뉴스”라며 “국내 기업 주주환원율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리레이팅(재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