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미마이크로는 다이노나의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양사간 흡수 합병 추진은 결정했지만 아직 세부적 추진을 위한 법률 및 회계 검토를 위한 자문사 선정에는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흡수합병은 양사간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2002년 8월 설립된 루미마이크로는 발광다이오드(LED)광원을 활용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제조기업으로 200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지난해 기존 LED사업의 적자 폭이 확대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매출도 전년대비 20억원 가량 줄어든 125억원에 그쳤고 15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력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합병 추진은 양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추진됐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루미마이크로는 항체치료제 개발분야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미마이크로는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 △질환치료용 유전백신관련 기술의 연구개발 및 기술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만큼 다이노나의 흡수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무리 한 상황이다.

2015년부터 꾸준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던 다이노나의 입장에서도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루미마이크로와의 합병을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다이노나는 1999년 2월 설립된 바이오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항체 치료제를 전문 개발해온 다이노나는 현재 임상1상을 완료한 급성백혈병 표적지향제(DNP001)를 비롯해 비임상 단계에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면역 조절제(DNP003), 대장암-위암-비소세포폐암 면역 항암제(DNP002), 고형암 면역 항암제(DNP005), 유방암 표적지향제(DNP004) 등 총 6개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에이프로젠KIC와 총 2030억원 규모의 유방암 치료용 항체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양사의 최대주주인 에스맥 역시 합병을 통해 관계기업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맥은 지난 2월 다이노나의 지분 21.6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5월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리트리버2호조합과 함께 금호전기로부터 루미마이크로의 지분을 인수했다. 에스맥이 보유한 루미마이크로의 지분은 22.49%다.

업계에서는 루미마이크로와 다이노나간 합병은 내년 2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주주 변경 이후 보호예수 기간을 감안하면 흡수합병은 1년이 지난시점부터 가능하다"며 "다이노나의 지분인수 시점이 지난 2월이란 점에서 내년 2월 이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미마이크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이노나의 흡수합병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계좌를 깨우는 뉴스, 팍스넷데일리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