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누와 파티게임즈, 모다는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결정을 받으며 본안판결 확정때까지 상장 폐지절차가 중단됐다. 지디, 우성아이비, 에프티이앤이 등 3곳도 가처분 결과를 앞두고 있어 정리매매 거래가 보류됐다. 감마누와 파티게임즈 등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한국거래소의 결정과 상반되게 나타나자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때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정리매매를 정지시킨 것이다. 다만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을 받은 레이젠, 트레이스, 넥스지, 위너지스, C&S자산관리 등은 오는 10일까지 예정된 정리매매가 지속된다.

감마누와 파티게임즈, 모다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서울남부지방법원이나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거래소와 회계법인(삼정KPMG)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결정 무효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본안 소송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상장폐지의 직접적 사유였던 적정 수준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필수적이다.

감사보고서 제시 기일을 맞추지 못했던 감마누는 본안소송중 회생절차를 마무리 짓고 적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던 파티게임즈는 감사과정상 중대한 오류 등을 밝히는 데 총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본안 소송에서 부실 감사가 밝혀질 경우 재감사에 나서 적정의견을 담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자회사인 파티게임즈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탓에 감사의견을 제출하지 못했던 모다는 파티게임즈의 보고서 제출 일정에 따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감마누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본안 소송을 제기하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상장폐지 결정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보고서의 제출이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는 12월 중순까지 무리없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본안소송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을 결정한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부실 감사 여부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본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재감사를 거쳐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다 관계자도 "파티게임즈의 본안소송 진행 경과에 따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안 소송이 최종심(3심)까지 장기간 진행됐던 과거와는 다르게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 장기간 소요됐던 상장폐지 결정 무효확인 소송의 경우 여러 쟁점들로 인해 상장 자격을 따지는데 장기간이 소요됐다"며 "본안소송 대상인 상폐 결정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 제출이 관건인 만큼 제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1심 판결(약 6개월)에서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법원이 상장 유지를 결정할 경우 정리매매 기간중 주식 매매에 나섰던 일부 소액주주가 거래소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성급한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자의 피해가 부각될 경우 책임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리매매 참여는 투자자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 만큼 법적 책임을 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거래소가 가처분 기각을 전제로 무리하게 정리매매를 진행한 것이라면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