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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창업’ 김대영 의장, 해외진출에 베팅
이상균 기자
2018.10.15 08:59:00
[기로에 선 이지스] ② 이규성 회장과 이견 끝에 독립…코람코 출신 합류하며 도약

[편집자주] 이지스자산운용의 설립자인 김대영 이사회 의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츠(REITs) 설립을 주도하는 등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다. 호방하고 허물없는 그의 성격 덕분에 주위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고 기관투자가들은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의장의 별세는 전설의 퇴장과 함께 이지스자산운용에 남겨진 이들에게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김 의장 사후에도 성장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경영진에 변화는 없을지, 2세를 대상으로 한 지분 증여는 원만하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친 김대영 대표는 민간 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국내 최초의 리츠(REITs)를 설립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해외진출에 대한 열망이다. 기존 경영진과의 이견이 걸림돌이 됐지만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 다시 도전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그가 머물던 코람코자산신탁 출신 인력들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 김대영·이규성, 코람코신탁 공동 경영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전성기를 이끈 김대영 대표는 해외진출에 대한 꿈이 컸다. 마침 중국계 자산운용사인 퍼시픽스타그룹(PSG)이 함께 홍콩의 자산운용업에 진출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논의가 무르익었지만 이규성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의 반대가 심했다. 결국 해외진출은 물 건너갔다.


이 와중에 김 대표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 2005년 위암에 이어 2006년에는 폐암이 걸렸다. 고된 투병생활에 지친 나머지 대표직에서도 사퇴했다. 김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병상에서 75년의 삶을 돌아보니 절대로 여기에서 생을 마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새로운 자산운용사를 나의 마지막, 그리고 유일한 작품으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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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은 김 대표와 이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공무원 경력이 앞서는 이 회장의 직급이 더 높기는 했지만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4%대로 동일했다. 설립 초기 함께 참여한 개인주주 11명도 김 대표와 이 회장의 지인들로 구성됐다. 이 회장과의 마찰 끝에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와 그의 지인, 기관투자가들 주식을 이 회장 등 나머지 주주들이 수차례에 걸쳐 인수하는 식으로 해결했다”며 “김 대표와 이 회장간 앙금이 꽤나 오랫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김 대표가 코람코자산신탁의 대표직을 그만두면서 새드 엔딩(sad ending)으로 끝나긴 했지만 김 대표와 이 회장은 자신의 장기를 발휘하며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시켰다. 김 대표가 기관투자가들과 접촉해 펀드 및 리츠의 자금을 유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 회장은 내, 외부의 경영간섭과 정치적 압력을 차단하는 방패 막 역할을 맡았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들로 구성된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회장을 비롯한 개인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간섭을 받기 쉬운 구조”라며 “이 회장이 아니었다면 코람코자산신탁 경영은 표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 코리안리재보험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 코람코, 이지스 성장의 자양분


70이 넘은 나이에 김 대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2010년 5월 PS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과거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홍콩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퍼시픽스타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2011년 4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에서 함께 리츠 사업을 이끌었던 조갑주가 합류했다. 2012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운용철학

신생사로 고군분투하던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 조갑주의 합류는 큰 힘이 됐다. 그는 김대영 대표가 전폭적으로 신임하는 부동산 전문가다. 김 대표 못지않게 투자 철학이 확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김대영 대표가 2007년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코람코자산신탁은 생각보다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조갑주가 있으니 김 대표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조갑주는 2009~2010년 펀드 설정을 거의 하지 못했다. 김 대표와 마찬가지로 기관투자가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무리해서 펀드를 조성하지 않았다. 경영진들은 난리가 났다. 일단 펀드 설정해서 운용보수부터 챙기라고 조언했지만 조갑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회사를 나가고 말았다”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지스자산운용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김 대표를 비롯해 조갑주 경영지원부문 대표, 복준호 개발투자부문 대표가 모두 코람코자산신탁 출신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대영 대표가 회사를 나긴 이후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사실상 전성기가 지나버렸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을 비롯해 마스턴자산운용 등 코람코자산신탁 출신이 설립한 회사의 운용자산이 4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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