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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에도 높아지는 소주의존도
이호정 기자
2018.11.14 09:44:00
[소주열전-하이트진로] ③ 6년간 임원 28명 퇴사, 올 상반기 소주 영업익 전체의 141.7%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국내외 할 것 없이 ‘참이슬 후레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웃지 못하고 있다. 전국을 호령하던 ‘하이트’ 맥주가 오비맥주의 ‘카스’와 수입맥주에 치여 수년째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맥주 사업부문의 부진을 털기 위해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참이슬 판매량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선회한 배경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임원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줄고 있다. 2012년(65명)부터 2015년(55명)까지는 임원수가 50명을 넘었으나 2016년 49명, 2017년 41명, 2018년 37명으로 최근 6년새 28명이나 줄었다. 또 나이든 임원이 대거 퇴사하면서 임원들의 평균 나이도 2012년 60세에 달했지만 올해는 53세로 크게 낮아졌다.


하이트진로의 임원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맥주 사업부문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2012년 16년간 지켜왔던 국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게 내주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외부인사 영입 등을 통해 임원 교체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만 해도 하이트진로의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 왕좌를 내주긴 했지만 국내 맥주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신제품 ‘드라이 피니쉬 d’를 통해 재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드라이 피니쉬 d는 판매부진을 벗어나지 못했고, 2014년 초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을 40% 아래로 떨어트린 원흉이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하이트진로는 2014년 8월 하이트 맥주 신화의 주역이던 이성수 영업부문장(부사장)과 신은주 마케팅부문장(상무)을 각각 이의성 상무와 이강우 상무로 교체했다. 이의성 상무는 내부인사였던 반면, 이강우 상무는 코카콜라와 P&G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외부인사였던 탓에 뒷말이 적잖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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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같은 해(2014년) 이강우 상무 외에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수의 임원을 영입했지만 맥주 사업부문이 영업적자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 결과 작년 말까지 이강우 상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법인장, 한국의 영남권역 및 충청·강원권역 영업본부장, 총무팀 소속 다수의 임원들이 옷을 벗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원의 절대수도 줄었지만 소주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선회한 것도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소주 생산량만 봐도 32만9130킬로리터(㎘)로 작년 동기 대비 780킬로리터 늘었다. 780킬로리터를 참이슬 1병 용량인 360밀리리터(㎖)로 환산하면 약 217만병에 달한다. 또 지난해 전체 생산물량의 50.5%를 올 상반기 생산한 만큼 최근 소주 생산에 나선 마산공장 물량까지 더하면 작년 대비 5만킬로리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생산량이 늘면서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전북 익산 등 소주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올 상반기 66.1%로 작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생산량도 늘었지만 국내외 판매량이 함께 늘다 보니 소주 사업부문의 실적은 물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소주 매출액은 1조538억원으로 2014년 대비 9.4% 증가했고, 비중은 51.6%로 같은 기간 4.4%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역시 52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6% 늘었다. 다만 비중은 발포주 ‘필라이트’ 등 기타 주류의 매출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53.2%에서 52.8%로 소폭 하락했다.


소주 사업부문은 하이트진로의 캐시카우 역할도 도맡고 있다. 맥주와 생수 등 기타 사업부문의 영업적자를 소주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상쇄하고 있다보니 최근 5년간( 2013~2017년) 소주 사업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00.3%에 달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소주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68.6% 수준이었지만 맥주 사업부문의 영업적자가 시작된 2014년 122.7%로 치솟았고, 2015년 92.6%, 2016년 110%, 2017년 130.1%로 상승추세다. 올 상반기 역시 141.7%의 비중을 기록해 참이슬이 하이트진로의 수익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부문은 수익성 중심, 소주 사업부문은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맥주 등 기타 주류사업의 판매도 늘고 있어 실적 개선에 점진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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