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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파격, LG 순혈주의 방향 수정
이상균 기자
2018.11.29 10:55:00
부회장단은 유지…지주사 팀장급 90% 교체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취임한지 6개월 만에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적인 LG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일정 기간 적응기를 거칠 것이란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 다만 쇄신 인사의 적용 대상을 실무진급 인력과 일부 계열사 대표로 한정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되도록 자제한 점이 눈에 띈다.





뉴시스 제공

LG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28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17명, 전무 33명, 상무 134명 등 18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지난해(157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상무 승진자의 경우 2004년 GS와의 계열 분리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LG그룹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을 역동적으로 바꾸고 미래 인재풀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LG화학이 1947년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외부 인력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 부회장)로 영입한데 이어 두 번째 외부영입 인사다. 순혈주의가 강한 LG그룹 분위기를 감안하면 깜짝 인사라는 평이다.


홍 신임 사장은 서울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2007년 SK텔레콤 사업전략 실장(상무)을 거쳐 2011년 베인앤컴퍼니에 합류해 코리아 글로벌 파트너, 아시아 정보통신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4년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글로벌 디렉터(대표)로 선임돼 한국 시장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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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업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향후 LG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다. LG그룹이 신사업으로 주목하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의 M&A에 홍 신임 사장이 적극 개입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LG그룹은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출 ㈜LG의 팀장급 인력들도 주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총 10명 중 9명을 물갈이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경력을 쌓은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 팀장으로, 머크와 이베이 등을 거친 김이경 상무에게는 LG그룹의 인재 육성을 맡겼다.


이들 팀장은 대부분 40~50대다. LG그룹의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온다. 주요 계열사 임원을 ㈜LG에 대거 배치시키는 등 지주회사의 역할 강화도 예상된다.


실무진급에 메스를 들이대는 대신,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은 LG화학을 제외하고 모두 유임시켰다. ㈜LG 권영수, LG전자 조성진, 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유플러스 하현회, LG생활건강 차석용 등 대표이사 부회장 5명이 모두 자리를 보전했다. 조직 안정을 고려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LG
▶사장 홍범식 ▶부사장 김형남 ▶상무 김이경 이남준 최호진


LG전자
▶부사장 박형세 윤태봉 전명우 최고희 최승종
▶전무 김정태 백승면 백승태 서영재 오세기 유규문 이삼수 이상용 이천국 이철훈 이현준 임종락
▶상무 김명수 김상욱 김성호 김양순 김이권 김재승 김주민 김학현 김희철 노영호 박내원 박상호 박종선 백승민 사영진 서흥규 손휘창 송시용 송준혁 신화석 엄위상 여창욱 유병국 이범섭 이석수 이수종 이영채 이은정 이장하 이정희 임상무 임선경 장석호 정원진 정해진 조성구 조휘재 최승윤 쑨중쉰


LG화학
▶사장 김종현
▶부사장 한장선
▶전무 김영환 이성운 정용욱 정재한 남철
▶상무 유성철 유기원 조영도 황영신 박병철 이형철 장정훈 이현규 조동현 이호우 이화영 오유성 최대식 권종훈 박진용 김재길 노세원 손창완 현오영 강달모 김형식 김태규 홍경기 강성훈 박희술 이명석 장승권 김호근
▶수석연구위원 김노마 안정헌 양세우 최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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