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이 이달 들어 자사주를 연달아 매입하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대상홀딩스의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현저히 낮은 데다 자회사 대상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 기대감에 임 명예회장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대상홀딩스 주식 11만1551주를 장내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평균 7437원 수준으로 총 8억2958만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른 임 명예회장의 대상홀딩스 지분율도 3.62%로 종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임 명예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된다. 또 대상홀딩스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 하에 주가부양을 위해 사들인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상홀딩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지난 29일 기준 0.58배에 불과해 자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주당 1만200원 수준이던 주가가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며 이달 29일 7840원까지 낮아진 게 주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세균검출 논란이 일었던 대상 청정원의 통조림 햄 ‘런천미트’가 다음달 1일부터 생산·판매를 재개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대상 지분을 38.03% 보유 중이고, 런천미트의 매출은 월평균 73억원 수준이다. 다시 말해 런천미트의 판매재개로 대상의 실적이 개선되면 지분법이익에 따른 대상홀딩스의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우선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임창욱 명예회장 개인이 매수한 것이고 지분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도 아니기 때문에 연달아 사들인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힌 후 “대상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다시 상승추세이기는 하지만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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