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모두투어는 8개의 종속회사와 6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자유투어, 모두투어리츠는 대표적인 자회사다. 자유투어의 경우 자본총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모두투어리츠는 실적 및 주가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저가 여행상품 판매업체 자유투어는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지난 2014년 모두투어는 법정관리 중이었던 자유투어 지분 80%를 60억원에 사들였다. 자유투어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뒤를 잇는 업계 3위 여행사였다. 부동산 개발과 리조트 사업 투자 손실로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2013년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모두투어는 인가전 M&A 방식으로 2015년 자유투어를 인수했다.

2015년 두 차례의 감자로 1000억원이 넘었던 결손금을 2016년 102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자본금이 줄어들면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6년 -10억원에 이어 2017년에도 -8억원을 나타냈다.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다행히 실적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79억원에 영업손실 54억원에서 2017년 매출 229억원에 영업이익 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4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불황으로 영업이익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오히려 증가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또 다른 자회사 모두투어리츠는 모두투어가 신규사업으로 호텔업을 영위하기 위해 2014년 설립한 리츠 회사다. 모두투어리츠가 호텔부지와 건물을 사들이고 모두투어의 또 다른 자회사 모두스테이가 호텔을 운영해왔다. 스타즈호텔 명동 1·2호점, 동탄점, 독산점(오픈 예정)을 보유하고 있다.

야침차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적은 신통치 못하다. 모두투어리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6년 47억원, 23억원에서 작년 42억원, 1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7%, 9% 증가한 34억원과 16억원으로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주가도 이런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2016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6000원이었는데 현재 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주주들의 원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리츠는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비율이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보다 주가하락폭이 커졌다. 사실상 투자매력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모두투어의 지분 가치도 하락했다. 모두투어는 모두투어리츠 주식 3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186억원이다. 이를 주식수로 나누면 1주당 가치는 5626원이다. 지난 26일 모두투어리츠의 종가는 3085원으로 사실상 지분 가치는 102억원으로 80억원 넘게 하락했다. 참고로 모두투어가 모두투어리츠를 통해 2017년과 2018년 받은 배당금은 각각 4억원, 2억원이다.

부동산 투자 결정이 느려 돌파구를 찾기 힘든 점도 문제다. 리츠들이 신규 투자 및 투자 회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사회,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자산운용사인 펀드매니저가 유동적으로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부동산펀드에 비해 사실상 활발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