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이하 크리스탈)가 개발 중인 슈퍼박테리아항생제(CG400549)가 해외 임상2b상 후 최소 5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다. 크리스탈은 임상2상 완료 후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는 15일 “슈퍼박테리아항생제는 내년 보완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해외에서 임상2b상 마친 뒤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라며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질병으로 임상2b상 이후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은 임상2b상 완료 후 신약 시판까지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식품의약국에서 항생제 개발을 장려하는 GAIN Act를 통해 제약사에게 특허기간과는 별개로 10년간 독점 마케팅 기간을 보장한다”며 “임상2상 후 요구조건 충족 시 시판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기술이전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단백질 구조규명기술로 슈퍼박테리아항생제(CG400549)에 이어 분자표적항암제(CG200745), 급성백혈병 치료제 (CG026806) 등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분자표적항암제(CG200745)는 서울 아산병원과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1b상 시험 완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췌장암, 골수이상형성증후군(MDS)에 대해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한다.

조중명 대표는 “현재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에 대해 우수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라며 “80%환자가 약물 내성이 발생하고, 재발 후 4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료가 힘들어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탈은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에 대해 임상 2b상 완료 이후 식약처에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할 것으로 기대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조건부 판매도 가능할뿐더러 시장의 독점권도 보장되는 이점이 있다.

회사에서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임상 2b상 완료로 국내 희귀의약품 승인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1조원 규모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정했다.

다국적제약사와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Aptose Biosciences는 크리스탈의 전임상후보인 급성백혈병 치료제(CG026806)를 총 353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현재 Aptose는 해당 약품에 대해 중국,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의 개발 및 상품화 권리를 보유한 상태다.

Aptose는 CG026806에 대한 적응증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맨틀세포 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으로 확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올해 2분기 다국적제약사 Aptose에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내년부터 골관절염 치료신약 아셀렉스 판매 증가로 실적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셀렉스는 현재 동아에스티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국내 골관절염치료제·진통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TR-Pham사와 터키, 중동, 북아프리카 등 19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은 상태다.

조 대표는 “아셀렉스는 신약이라 기존 치료제보다 약값은 비싸지만 위장관계 부작용이 낮아 의사들도 처방을 늘리는 추세”라며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11월11일(08:48) 팍스넷데일리 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