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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기업] SKC코오롱PI, 방열시트용 PI필름으로 세계시장 제패
공도윤 기자
2015.05.12 07:19:00

[롱텀 기대되는 스몰캡 파워기업] SKC코오롱PI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워런버핏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독점’이라 했다. 하지만 시장을 독점하는 게 쉽지는 않다. 어렵게 시장을 개척해도 금세 경쟁 업체가 진출한다.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분야가 레드오션으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좀처럼 보기 힘든 독점기업이 여기 있다. SKC코오롱PI(대표이사 우덕성)는 PI(폴리이미드)필름을 만드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제 살 깎기 식 경쟁을 벌이던 SKC와 코오롱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08년 6월 각각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설립한 합작기업이 SKC코오롱PI다. 시장을 양분하던 두 기업이 합병하면서 독점 기업이 됐고 진입 장벽이 높아 다른 기업이 아직 이 분야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독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국내 독점을 넘어, 세계 시장점유율 21.9%(2014년말 판매량 기준)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용 방열시트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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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필름은 얇고 굴곡성이 뛰어나면서도, 섭씨 400도 이상의 고온과 영하 269도의 저온에서도 변형이 없는 첨단 화학 소재다. 개발 초기에는 항공우주 분야의 재료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LCD, LED 등 첨단 IT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PI필름은 물성, 두께, 색상, 코팅여부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 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제품은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밖으로 빼주는 ‘방열시트용 PI필름’이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용 방열시트 수요 증가로 이 회사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은 2013년 23억원에서 지난해 277억원으로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비중도 2013년 2%에서 지난해 20%까지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 중화권 시장을 기반으로 방열시트 매출비중을 27%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SKC코오롱PI는 중국시장 내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메리츠증권 문경준 연구원은 “중화권 매출이 2011년 315억원, 2013년 416억원에 이어 지난해 629억원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매출액은 655억원이 예상되며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사가 중국시장을 사로잡은 비결은 우수한 기술력과 독보적인 가격경쟁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한 중국 기업들이 안정성 측면에 높은 점수를 준다”며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우리 회사 제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분위기도 좋다.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이 좋아 글로벌 경쟁사들이 가격을 대폭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중국내 위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전망이다. 다만, 보다 공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법인 설립 등 추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트를 통한 현재의 판매 방식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한단계 진보했다. 지난해 10월, 동사는 방열시트(인조 그라파이트 시트) 원천기술 보유 기업인 일본 파나소닉의 2차 공급업체로 선정돼 초도물량을 발송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개선 샘플을 만들고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며 “하반기 이후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 비즈니스 특성상 점진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경쟁력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가격결정 주도권을 좌우할 만큼 양산 경쟁력이 우수하다. 회사 측은 “엔저로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았냐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가격 우위에 있다”며 “특히 PI필름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정밀 화학 소재로, 주문 물량이 많을수록 가격협상력이 높아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화권 중심의 해외 매출 비중 확대로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잠정매출 발표에서 창사이래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과 매출액을 달성했다. 판매량은 500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8%, 5.5% 증가한 398억5000만원과 10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열시트용 PI필름 매출이 올해 412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동사는 연간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열시트 급성장세로 공장도 늘려


판매량이 느는 만큼 공장가동도 최대다. 공장정비 등의 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3교대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도 추가로 짓고 있다. 기존 충북 진천의 3호기(연간 총 1200톤 규모)와 경북 구미의 2호(900톤)기에 이어, 2016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구미에 추가로 600톤의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구미 3호기가 완성되면 생산력이 27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12년 4월, 진천에 3호기를 가동한 후 또 한번의 증설”이라며 “구미 3호기가 가동되면 60% 가량은 기존 물량을 소화하고 나머지는 신제품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돼, 주문 추이에 따라 추가 증설 계획은 또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PI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가시화 단계는 아니지만 사물인터넷(loT),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태양광열판,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PI필름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얇아서 둘둘 말거나 접고 펼 수 있는 소재에 PI필름이 적격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간혹 기업들이 샘플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현재 가시화 단계는 아니다”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미래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기술적 대응에 항상 준비 중이지만 실제 제품 출시나 납품이 이어지려면 완제품 회사의 생산 계획이 구체화 되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12.5마이크로미터(μm) 필름이 주력이지만 시장에서 더 얇은 두께를 요구하고 있어 기존 제품 두께의 절반 이하인 5.0μm, 7.5μm 초박막 PI필름 양산기술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초고속통신용 PI필름 개발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회사 측은 “최근 정보통신기술이 4G(LTE)에서 5G로 진화하면서 전류 손실 없이 빠르게 전달되는 소재에 주목하고 있다”며 “PI필름 사이에 공기층을 넣는 기술이 거론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기술개발은 진행 중이나 실제 제품화 여부는 가시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잔 먼지 털고 비상준비 완료


2014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SKC코오롱PI는 그동안 실적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주’로 인식돼 왔다. 상장직후에는 주가 하락으로 한동안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 회사 IR담당 직원은 “시장 내 위치나 매출을 볼 때 주가 수준이 너무 낮다는 시장의 평가에 신경 쓰고 있다”며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상반기 내에 배당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이현희 연구원 역시 “동사는 배당성향이 높은 편으로 올해 25%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SKC코오롱PI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I필름은 여전히 대체제가 없고, 시장 수요가 높으며, 초기 투자비와 기술적 난이도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PI필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듀폰(미국), 카네카(일본), 타이마이드(대만) 등 소수 기업에 불과하다.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후발업체가 선뜻 뛰어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기술력을 가진 후발업체가 등장한다 해도 경영환경 여건상 시장을 점유하기까지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카네카에서 제기한 특허 소송과 관련해 회사측은 “2011년 7월에 제기한 5건의 특허건은 2012년 10월에 모두 승소했고, 이후 지방법원을 통해 제기된 소송은 올해 말 배심원 판단, 내년 초 판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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