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식 아이센스 대표, 中을 넘어 세계 중심을 꿈꾸는 기술자형 CEO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가 중국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제공=아이센스)



“올해가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 생각한다”


바이오센서 기업 아이센스 차근식(61) 대표이사의 선언에 투자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공장증설, 해외법인 설립, M&A 등 차 대표가 기업 성장 차원에서 진행한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 혈당측정검사지, 전해질분석기 등을 제조하는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이다. 인구고령화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혈당측정기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아이센스 역시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가혈당측정기로 손가락에 침을 찔러 나온 소량의 피를 검사지에 묻히면 5초만에 혈당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광운대 학내 벤처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00년에 설립돼 자체 기술을 앞세워 2003년 첫 제품을 출시했다.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등 글로벌 메이저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약 20%가 넘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70여개국에 제품이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온다.


차 대표는 경영자이자 광운대학교 교수로 2000년 당시 같은 학교 교수인 남학현 부사장과 함께 공동 창립했다. 차 대표는 고려대 화학과, 미국 미시간 대학교 화학과 박사 출신으로 최고경영자 이전에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여러 기업의 자문위원직도 겸하고 있다.


차 대표와 남 부사장, 바이오센서 측정기 개발에 참여했던 대학원생 등 당시 함께했던 개발진 8명이 모여 만든 이 회사는 다소 단조로운(?) 창립 배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직원수가 300여명이 넘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석·박사 과정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첫 제품 출시 당시 대리점을 통해 혈당 측정기를 판매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본사 직영체제로 돌아서면서 국내 대리점과 유통상들이 아이센스 제품 판매를 늘려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 201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외자기업 최초 중국내 생산공장 설립


학자과 경영자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현실의 벽을 잘 넘어선 차 대표는 특유의 적극성과 사람중심의 경영철학으로 사업 확장에 따른 기회와 위기의 경계를 잘 넘어섰다. 최근 아이센스는 자회사 나노디텍과 테라웨이브의 통합으로 응급의학 바이오센서 전문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를 출범했다.


그는 “이번 통합으로 글로벌 진단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앞서 차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향하기 위해 인천 송도 ·강원도 원주 공장 증설, 중국·인도·칠레 현지법인 설립, 중국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차근차근 이뤄냈다.


차 대표는 늘 “아이센스가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아닌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다. 올해를 기점으로 확실한 성장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은 중국쪽 매출에서 나온다.





중국 장쑤성 장자강시 산업단지내 위치한 아이센스 생산공장 전경(사진=아이센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 9월 중국 생산 공장 설립을 마쳤다. 중국 장쑤성 장자강시 산업단지에 위치한 이 공장은 1만4900㎡(4500평)규모로 연간 3억개의 혈당스트립 생산이 가능하며, 추가 라인 증설시 최대 18억개의 혈당스트립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로 계획됐다.


이날 차 대표는 임직원 100명과 준공식에 나서 “내년까지 제품 등록을 완료해 2017년 본격적으로 생산은 물론 중국 내 제품 판매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혈당측정기 시장을 선점해 2020년까지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중국에서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태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당뇨병 발병율은 11%로 국가 관리 5대 질병으로 지정됐다”며 “외사 중 최초로 중국 현지 생산공장을 확보했으며, 병원 대상 고가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상당기간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주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해왔던 이 회사는 지난 7월 인도와 칠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신흥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차 대표는 “인도는 12억 인구의 방대한 시장으로 중산층과 부유층이 늘고 있어 서남아시아권 거점으로 삼고, 칠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주요 남미국가를 공략하는 전초 기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자


증권업계는 아이센스에 대해 주요 인력 확보를 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고객사와 안정적인 계약을 맺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는 ‘사람’을 중심에 둔 차 대표의 경영철학과 직결된다. 그는 “기술력이 핵심인 코스닥기업은 사람들의 유연한 사고가 더해져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조화’를 중시한다. 차 대표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순간에 사람에게서 해법을 찾는다“며 “조직 운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데도 욕심이 많다. 전체 직원의 약 15% 가량이 석박사 출신이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 적소에 배치하는 일에 어느정도 자신있다”고 차대표는 말한다. 직원 복지도 신경쓰는 부분이다. 회사의 성장을 스톡옵션을 통해 임직원과 나누고 있다. 그러한 노력 덕인지 아이센스는 직원 퇴사률이 낮은 회사 중 하나다.


고등학교시절 밴드 활동을 했다는 조 대표의 애창곡 역시 ‘꽃보다 아름다워’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자인만큼 사회공헌도 꼭 챙긴다. 창립 초기부터 의료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꾸준한 봉사와 함께 의료봉사에 사용되는 혈당측정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의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은 “적극적인 행보에 외향적인 성향의 CEO로 많이 알려지나, 내부에서는 차도 기사도 없이 늘 부지런히 움직이시는 성실하고 검소한 CEO로 존경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실적 흐름이 좋다. 지난해 매출액 92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이 회사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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