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은둔의 경영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외조카 황하나 씨 논란과 관련해 5일 직접 사과했다.
홍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친부모를 두고 직접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어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하나는 제 친인척일 뿐 남양유업 경영이나 그 어떤 일에도 전혀 관계돼 있지 않다"면서도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일하는 남양유업 임직원과 대리점 및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께도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홍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과문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남양유업은 황 씨 사건이 불거진 이후 회사 경영과 관계없는 인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황 씨 논란이 지속되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스탠스를 바꾸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양유업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까지만 해도 4.7% 수준에 달했지만 2013년 대리점 갑질 문제가 불거진 이후 5년(2013~2018년)간 평균 0.39%에 불과하다. 즉 황 씨 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불매운동이 불거질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단 판단 하에 홍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황하나 씨에 대한 첫 공판은 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서 황 씨는 범죄 사실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했다. 2차 공판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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