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1년만에 사용료 받는다
계열 축소 따른 매출 부진에 상표권 유료화·사용요율 0.1%…DB손보 절대 의존

[팍스넷뉴스 김현동 기자] DB그룹이 상표권 출원 1년만에 사용료를 받는다. 계열사 축소로 성장 정체 상태인 DB 입장에서 손실을 메울 방편으로 상표권 수입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DB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DB Inc.(옛 동부)는 2018년 계열사로부터 총 29억3100만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했다. DB그룹은 옛 '동부'에서 'DB'로 사명을 바꾼 후 DB Inc.가 2017년 6월9일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 출원일로부터 2018년 10월31일까지는 무상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불과 1년만에 상표권을 받기로 했다.



사용요율은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뒤 브랜드 사용요율을 0.1%로 책정했다. 사용요율은 1년 후부터는 0.15%로 높였다. 상표권을 출원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상표권으로는 사용요율이 꽤 높은 편이다.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곳은 DB하이텍을 제외하면 금융 계열사가 전부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전체 사용료의 80.9%를 차지해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DB메탈은 상표권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이 외에 DB에프아이에스, DB스탁인베스트, DB인베스트, DB저축은행, DB금융서비스, DB씨앤에스자동차손해사정, DB씨에스아이손해사정, DB씨에이에스손해사정, DB엠앤에스,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 등도 기업집단 신규 편입 내지 브랜드 사용 편익이 없다는 이유로 무상 사용 계약을 맺었다.



DB Inc.가 상표권 출원 1년만에 사용료를 받기로 한 것은 매출 부진에 따른 돌파구 마련으로 보인다. DB Inc.(옛 동부C&C)의 매출은 IT사업 부문과 무역사업 부문, 기타 컨설팅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를 차지하던 IT사업 부문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6년 1200억원을 웃돌았던 IT 사업부문 매출은 2018년 1004억원으로 간신히 1000억원을 지켰다. 무역 사업부문 매출이 일부 늘긴 했지만 IT 사업부문의 매출 부진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


DB Inc.의 매출이 이처럼 정체 내지 부진을 겪는 이유에는 계열사 축소가 작용했다. 2017년까지는 대우전자와 대우전자서비스 등을 포함한 매출이 110억원을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이들 기업이 계열집단에서 빠지면서 관련 매출이 6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간극을 메운 것이 DB손해보험과 DB메탈이다. DB손해보험을 통한 매출은 2017년 127억원에서 2018년에는 157억원으로 증가했다. DB메탈을 통한 매출은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66억원으로 늘어났다. 계열사를 통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17년 38억원 순이익에서 2018년에는 10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DB그룹 관계자는 "당초 2017년 11월 사명 변경 이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활동을 추진하는 1년 동안은 브랜드 사용료 수취를 유예하고 이후 1년차 0.1%, 2년차 0.15%로 순차적으로 받기로 협의했다"면서 "사용요율 역시 다른 대기업집단의 통상적인 수준(0.2%~0.3%)에 비해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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