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공정위 조사 받은 SPC, 계열 매출 '여전'
주요 계열사 거래 비중 90% 넘어…“부당지원 여부 검토 중”

SPC그룹이 특정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SPC그룹이 지난해 계열사와 주고 받은 내부거래 내역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부터 SPC그룹이 특정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포착하고 현장 조사를 벌여왔다. SPC그룹은 그룹 자산이 5조원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 제23조2항에 따른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다만 부당지원 금지 규제 대상에는 포함한다. 공정거래법 제23조1항에 따르면 사업자가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부당한 방법으로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예를 들어 ▲정상가격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한 거래 ▲실질적 역할이 없는 회사를 매개로 한 거래(통행세) 등의 행위를 적발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


SPC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파리크라상이 있다.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분 63.5%, 아들인 허진수·희수씨가 각각 20.2%, 12.7%, 부인인 이미향씨가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허영인 회장 일가가 파리바게트 지분 10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파리크라상을 중심 축으로 SPC, SPC삼립, SPL, SPC네트웍스, 설목장, 피비파트너즈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외에도 허 회장 일가는 샤니(총수일가 지분율 70%), 비알코리아(67%), 호남샤니(62%), ASPN(52%), SPC삼립(33%), SPC팩(30%) 등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주요 계열사들 중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은 곳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칼날을 들이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초 공정위의 조사 개시로 일각에서는 그룹 내부거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총수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에는 샤니, 호남샤니, ASPN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등에 빵을 제조해 판매하는 샤니는 지난해 매출 2153억원 중 99.7%(2146억원)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빵, 과자 등 제조 및 판매업체 호남샤니 역시 총 매출 638억원의 99.9%(637억원)가 내부거래를 통해 만들어졌다.


허 회장의 아들인 허진수·희수씨가 동일하게 25.8%의 지분을 갖고 있는 ASPN 은 지난해 총 매출 360억원 중 34.5%에 달하는 125억원을 내부거래로 창출했다. ASPN은 그룹 내에서 시스템통합(SI)서비스 사업을 맡고 있다.


파리크라상을 통해 총수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도 눈에 띄었다. 그룹 내에서 사업지원, 부동산임대, 제과점 운영 등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 SPC는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계열사와의 거래로 5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매출 640억원의 93.3%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룹 내 멤버십, 모바일커머스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SPC클라우드와의 거래내역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SPC클라우드가 특수관계인과 거래한 금액(영업외 수익 포함)은 45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452억원)보다도 많았다. 매출은 영업수익만을 인식하고 있다.


냉동 생지류 제조 및 판매업체인 SPL은 2018년 매출액 238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특수관계인 거래에서만 99%인 2367억원이 발생했다. 이밖에 우유 등을 가공판매하는 설목장 역시 총 매출 63억원 중 59억원을 내부거래로 창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중심으로 감시했던 내부거래를 중견그룹으로 확대하겠다고 선포한 만큼 SPC그룹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SPC그룹이 계열사에 부당 지원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 발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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