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우군 확보…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 매입
양사 조인트벤처 설립 등 우호관계, 지분 10% 확대 계획…KCGI 대응 촉각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행동주의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던 한진그룹이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4.3%를 매입, 향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을 밝히면서다.


21일 한진그룹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우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해 조인트벤처를 설립, 올해 운영 1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는 양사가 하나의 항공사처럼 출·도착 시간과 운항편을 유기적으로 조정해 항공편 스케줄을 최적화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이다. 


한진그룹이 우호세력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의 고민은 더 배가될 전망이다. 총수일가와의 지분격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주식담보대출 만기 연장과 관련해 진통을 겪으며 연장 없이 만기상환하는 등 자금동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지분 17.84%) 등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28.93%를 갖고 있다. 우호세력으로 떠오른 델타항공의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은 33.23%로 확대된다. 이는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을 통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지분 15.98%를 보유,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타 항공사 지분 투자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분 교환 정도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한항공에 직접투자가 아닌 지주사 지분투자라는 점이 특이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진칼에 대한 KCGI의 지분율이 확대되고 있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굳이 지분 투자를 했다는 점은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우호지분이라고 해석하기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항공관련법상 외국인의 국적사에 대한 지분 투자는 49%까지만 허용되고 그 이하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며 "하지만 10% 정도의 지분이라면 충분히 대한항공에 직접투자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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