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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침소봉대' 바쁜 현대백화점 왜?
이호정 기자
2019.07.08 09:50:26
상반기 적자 한해 목표 수준인 500억 이를 전망, 주가 2개월새 21.1%↓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아니면 계륵일까. 현대백화점은 면세점과 동거 후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시너지가 나고 있다며 자화자찬 중인 반면, 증권가 등 시장은 수익과 주가에 지속적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이 문을 연 덕분에 백화점 실적이 좋아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최근 배포했다. 주요 골자는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이 아래층에 위치한 백화점까지 이용하는 ‘샤워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샤워효과에 대해 믿어달라고 호소라도 하듯 외국인 매출액이 얼마나 늘었는지, 어떤 상품의 판매가 많았는지에 대해 시시콜콜 자료에 담았단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면세점과 동거 후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5월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고객수는 30% 늘었다. '큰손'인 중국인 외 일본(58.1%), 태국(51.6%), 유럽(50.4%), 중동(49.7%) 지역 외국인 매출이 이 기간 크게 증가했다. 이외 패션브랜드 매출액이 78.1% 증가했고 색조화장품과 식품이 각각 88.9%, 101.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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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밝힌 수치만 보면 면세점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11월 1일 오픈한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증가세는 당연한 것이다. 2018년 5월까지는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던 만큼 외국인 방문 역시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대백화점이 증가율만 놓고 샤워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침소봉대’인 셈이다.


현대백화점이 앞장서 면세점과 백화점의 시너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면세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쇼핑객 방문을 유치하기 위해 소요되고 있는 마케팅 비용과 송객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발생한 적자가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주가는 면세점을 오픈한 11월 1일 8만6000원이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2018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4월 1일 10만1000원으로 17.4%나 올랐다. 당시 2017년 대비 9.4% 줄어든 3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의 초기 홍보비까지 감안한 계획된 적자라고 밝힌 것을 시장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5월초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해 1분기에도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이란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우후죽순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5월 2일 10만2500원을 기록 중이던 현대백화점 주가는 1분기 실적 보고서 발표 당일인 같은 달 15일에  8만9400원까지 주저앉았다. 8거래일만에 12.8% 떨어졌다. 


문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고정비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가 서울에 시내면세점 3곳을 추가할 계획이고 중국 정부 역시 오는 11월까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집중 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연 지 8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당초 예상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올 한해 면세점에서 400억~500억원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상반기(1분기 236억원, 2분기 150억원 추정) 당초 목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상품구성 등 정상궤도에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면세사업에)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불리한 입지 조건과 신생이라는 딱지를 떼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면세점이 시장에 연착륙해야 현대백화점의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5월 15일 이후에도 주가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거래일(5일) 종가 8만900원으로 면세점 문을 연 지난해 11월 1일에 비해 5.9%, 고점을 찍었던 5월2일에 비해선 21.1% 떨어진 상태다. 면세점 호재 재료가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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