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울상 짓는 편의점
인상폭 역대 세 번째로 낮지만 기존 상승 부담, 주휴수당 등 폐지 필요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다시 인상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울상 짓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폭이 역대 세 번째로 낮게 책정되긴 했지만 이전 2년간 상승분이 워낙 높았다 보니 오른 것 자체가 부담스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휴수당 폐지 등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1일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IMF 때인 1998년(2.7%)과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2.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경영악화에 따른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을 정부가 받아들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이 수년째 가파른 속도로 인상돼 왔던 만큼 이번엔 동결 혹은 인하가 필요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2년간 최저임금이 크게 올랐던 까닭에 이번 인상폭이 낮긴 했지만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해서다. 실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2% 상승했고, 2018년은 8350원으로 10.9%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그동안 많이 인상돼 가맹점 입장에서는 2.9% 인상이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다"며 "농구공이냐, 야구공이냐의 차이일 뿐 인건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폐점을 신청하는 가맹점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장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해 정부가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선 점주들 사이에선 총선 눈치보기용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이미 지난해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선 만큼 기존 가맹점주의 이탈 가속화 및 예비 가맹점의 포기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편의점 업계는 정부 차원에서 쪼개기를 양산하는 주휴수당 제도를 폐지하는 동시에 지역별, 업종별로 최저임금 수준을 차등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 중이다. 편의점 가맹본부 역시 자력으로 가맹점을 보호하는데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주요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대규모 상생지원금을 집행한 까닭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1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1% 감소했고, 이마트24는 5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A편의점 관계자는 "가맹본부들이 이미 계약 외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무엇을 더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소상공인의 부담 경감책을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제시해야 가맹본부도 그에 맞춰 상생안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가맹점주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가맹본부의 성장성 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일자리가 줄이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에서 빠른 시일 내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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