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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도 한일관계 악화 '긴장'
김현동 기자
2019.07.16 14:31:42
신한, "SBJ은행 모니터링 강화"…KB·하나, "SMFG·SMTH 협력 지속"

[김현동 기자] 한일관계가 총성없는 경제전쟁으로 치달으면서 금융권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향후 사태 전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을 통해 현지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본계 은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 규모는 미미하지만 자금 유출입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SBJ은행은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현지법인으로 한국계 은행 중에서 유일한 일본 현지법인이다.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 추진을 위해 2009년 9월 현지은행 면허를 취득했고 기존 3개 지점(동경지점-1988년, 오사카지점-1986년, 후쿠오카지점-1997년)을 사업양수했다. 씨티은행에 이어 외국계로는 일본 내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이다. 일본 전역에 10개 지점, 4개 환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과 대출, 외환 등은 물론이고 인터넷뱅킹 서비스, 자금관리 서비스인 스위프트 스코어(Swift Score)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일본 전역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SBJ은행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법인 운영 외에도 신한은행은 2006년 5월 미즈호 코퍼레이트 은행과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7년 10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일본 동경에서 미즈호 금융그룹(SMFG)의 사토 야스히로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차원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기존 양사 직원간의 업무연수에 더해 디지털,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괄적 업무제휴 직후인 2017년 11월 미즈호금융이 신한지주 지분을 대거 처분해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그룹 임원진 간의 교류와 연간 워크숍 개최 등 인적 교류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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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KB금융은 10년 넘게 협력관계를 맺어왔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가 지난달 보유중이던 KB금융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SMBC는 지난 2008년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KB금융 지분 2%(440만주)를 매입했다. 이후 2015년 220만주를 처분했고 지난 6월 잔량을 모두 처분했다.


KB금융과 SMBC간의 교류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2007년 3월 KB금융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SMBC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은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에 대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국내외 투자금융업무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두 은행의 기업고객을 위해 자금관리서비스(CMS)를 개발하고 양국 간 수출입거래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역금융 등 상품·서비스를 공유하기로 했다. 같은해 9월에는 일본 동경에서 2차 협약을 맺었다. 당시 강정원 행장은 SMBC와의 제휴를 통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었으나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KB금융 측은 "SMBC의 지분 매각은 내부 사정에 따른 것으로 협력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일본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SMFG)과 연 1회 정례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미팅 때마다 투자금융·해외진출 사례·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24일 인천 청라에서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그룹(SMTH·Sumitomo Mitsui Trust Holdings)과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확대 협약식을 맺었다.


확대 협약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다. 인프라금융과 항공기 금융 등에서 상호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디지털 부문에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결제서비스인 GLN서비스의 일본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SMTH의 신탁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해 신탁 관련 신규 상품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주기적으로 프라이빗뱅킹(PB) 담당 직원을 보내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업무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이는 신한금융이나 KB금융이 MFG, SMFG와 체결한 인적 교류 수준을 뛰어넘는 업무협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한·일 금융협업의 모범사례를 정착시키자"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역으로 보자면 한일관계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이 같은 민간 협력관계에 금이 갈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은 상거래 관계에서의 신의를 중시하는 곳이라서 쉽게 협력관계를 끊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적인 관계 악화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과 2019년 5월24일 인천 청라의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확대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츠네카게 히토시 스미트러스트 회장, 오쿠보 테츠오 스미트러스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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