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롯데 '꽃놀이패'
일본 양품계획 최근 5년 수취액 204억, 롯데상사·롯데쇼핑 350억 추정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간결하고 소박한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성공한 무인양품 덕에 일본 양품계획뿐만 아니라 롯데상사와 롯데쇼핑도 덩달아 웃음 짓고 있다. 2017년부터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된 가운데 무인양품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판매수수료 등의 수취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무인양품은 2004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40억원과 20억원을 출자해 만든 한일합자회사로 의류 및 생활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수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늘렸다. 다만 양사간 지분율은 60%(양품계획), 40%(롯데상사)로 변함없다.


설립 15년이 흐른 무인양품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매출액은 2007년 108억원에서 2015년 562억원으로 연평균 33.2%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낮은 인지도와 매장수 부족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다 보니 10억원에서 3700만원으로 줄어드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가성비 문화가 일반화된 2016년부터 급속 성장했다. 매출액은 2016년 786억원, 2017년 1095억원, 2018년 1378억원으로 2년 새 75.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이 기간 28억원, 59억원, 77억원 순으로 181.5%나 급증했다.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아니면 전부 뺀다’는 일본 양품계획의 철학이 먹혀 들어간 결과다.


최근 3년간 이처럼 실적이 개선되면서 일본 양품계획이 무인양품에서 받는 돈도 크게 늘었다. 일단 2017년과 2018년 회계연도 배당금으로 19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상품금액의 5%를 수수료로 취득계약을 맺은 덕에 최근 5년간(2014~2018년)만 184억원의 로열티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본 양품계획 못지않게 무인양품의 성장으로 롯데상사와 롯데쇼핑도 재미를 보고 있단 점이다. 롯데상사의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난 배당금 수취액만 해도 2017년과 2018년 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롯데쇼핑은 현재 전체 35개(온라인 1개 포함) 매장 가운데 15개를 운영 중이다. 임차료가 동일하다는 기준 하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소 해당금액만으로도 93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은 판매 신장에 따른 수수료로 같은 기간(2014~2018년) 최소 243억원 이상을 수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기준삼아 보면 일본 양품계획보다 롯데가 무인양품으로 더 큰 재미를 봤던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터라 무인양품의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양품은 앞서 올해 지방에 10개 점포를 추가하고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20개 이상 점포의 문들 여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무인양품의 매출액이 일주일여 간 15% 줄었다"며 "특히 7월 첫주 세일 기간이었음에도 불과하고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한 걸 볼 때 예년과 달리 올 한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무인양품의 경우 유니클로 못지 않게 충성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실적의 변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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