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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시장, 부동산 지고 PJM 뜬다
이상균 기자
2019.07.16 13:21:26
미국 동북부 13개주 발전시장…미래에셋·NH증권·하나금투 '주도'

“요즘 국내 IB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의 PJM 시장이다. IB 인력들도 부동산에서 PJM 시장으로 상당수가 이동한 상태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PJM은 미국 최대 규모인 동북부 13개주 발전시장(워싱턴D.C 포함)을 말한다. 펜실베니아와 뉴저지, 메릴랜드의 약자를 붙여 부른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노후화로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대체하는 다수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의 보증을 받아 투자위험이 낮으면서 국내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1.75%)보다 50~75bp 높다.


◆단순 대출에서 금융주선, 사업운영으로 영역 확대


국내 IB들의 관심이 뜨겁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 대상을 잘만 고르면 연 5% 이상의 수익률도 가능하다”며 “국내 PF 시장에서는 이 정도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PF 시장은 2016년을 정점으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당수 IB들의 무게 중심이 부동산 PF에서 PJM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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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B들이 생소한 미국 PJM 시장에 진출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마커스훅 에너지센터’다. 글로벌 발전·에너지 투자회사인 스타우드 에너지그룹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소재 790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마커스훅 에너지센터를 약 8억 달러에 인수한 프로젝트다. 


KB국민은행이 2016년 11월에 MUFG, Credit Agricole, ING Bank 등 글로벌 은행들과 6억6000만 달러 규모 선순위대출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 거래를 지원했다. 국민은행이 주선한 대출금액은 총 2억 달러로 5000만 달러는 국민은행이 직접 투자했다. KB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 신협중앙회,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KB자산운용이 조성한 1억50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자료제공:전력거래소


2017년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나왔다. 같은 해 1월 농협중앙회,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등이 미국 뉴욕주에 새롭게 건설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크리켓밸리에너지센터에 총 2억 달러를 투자하는 약정을 맺었다. 농협중앙회와 NH투자증권이 지분 투자에 참여했고 NH농협생명은 중순위 대출채권을 사들였다. 


같은 해 3월에는 총 11억 달러 규모의 미국 펜실베니아주 페어뷰(Fairview) 가스복합발전소 프로젝트에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내 대주단 금융주선을 맡아 1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대주단에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JB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5월에는 10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나일즈 복합발전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남부발전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지분 50%를 출자했다. 대림에너지와 현지개발사(Indeck)도 총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각각 지분 30%와 20%를 가져간다. 나일즈 복합발전사업은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건주 카스 카운티에 1085㎽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IB들이 단순 대출에만 그치지 않고 금융주선과 사업 운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PJM 시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 발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평했다.


◆증권사, 해외 딜 소싱한 뒤 보험사에 넘겨


최근 PJM 시장을 리드하는 곳은 국내 증권사다. 이중에서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빅3’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딜 소싱을 한 뒤 이를 보험사 등에 넘기고 있다”며 “반면 시중은행들은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참여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H농협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동원해 전사적으로 미국 발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대출은 물론, 금융주선과 자본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우스필드 에너지 프로젝트'의 총 6억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올해는 미국 오하이오주 건지 카운티에 들어서는 LNG복합화력발전소에 대표 주관 자격으로 10억 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해외 인프라 PF는 수십년간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던 도로, 철도, 항만, 터널 등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풍력과 태양열 등 에너지가 메우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서는 미국 PJM 시장에 대한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프라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프라PF 시장의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가 경쟁이 치열해 투자가 쉽지 않다”며 “최근 미국 PJM 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가세로 경쟁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보다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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