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주류, 롯데칠성의 소소한 '현금 창구'
6차례 배당 통해 일본에 66억, 롯데칠성에 80억 지급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일본 아사히 맥주는 올해도 국내 수입맥주 판매 1위 자리를 지켜내며 롯데칠성음료에 '현금'을 안겨줄까.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일본 아시히그룹홀딩스가 쥐고 있는 데다 상반기까진 판매량이 괜찮았던 만큼 배당은 변함없이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국산맥주와 기존 인기 수입맥주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1위 수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아사히 맥주의 국내 수입판매상은 롯데아사히주류다. 이 회사의 전신은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수입을 위해 2000년 설립했던 '하이스타'였다. 이후 2004년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합작하면서 현재와 같이 롯데아사히주류로 사명이 변경됐다.


롯데아사히주류가 한일 합자기업이긴 하지만 애초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로 설립된 곳이다 보니 2014년까지만 해도 경영권은 물론, 보유 주식 역시 롯데칠성음료(66%)가 아사히그룹홀딩스(34%)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2015년 롯데칠성음료가 충북 충주에 맥주2공장을 설립하면서 같은 해 3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이 아사히그룹홀딩스로 넘어갔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2공장 설립 시 아사히그룹홀딩스에 경영권을 넘기는 콜옵션(16%+1주)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16%+1주를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넘기면서 168억원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경영권을 쥔 이후 롯데아사히주류가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단 점이다. 실제 2008년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까지 12년간 6번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중 롯데칠성음료가 경영권을 쥐고 있던 시절에는 2번(2008년, 2014년)만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횟수가 이처럼 차이 나는 이유는 경영권 향방보다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혼술족’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일본 아사히 맥주 판매량이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출액이 연평균 83억원씩 늘어난 반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112억원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총 매출액도 롯데칠성음료가 경영권을 가졌던 8년(2007~2014년)보다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맡은 최근 4년간이 더 많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앞단 8년간 4254억원의 총 매출액을 기록했고, 뒷단 4년간 4501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도 다르지 않다. 총액은 롯데칠성음료 시절 364억원으로 아사히그룹홀딩스(292억원) 때보다 많았지만, 기간 대비 평균값을 계산하면 전자가 46억원, 후자가 73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롯데아사히주류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 총액은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율이 과거 압도적으로 높았던 까닭에 아사히그룹홀딩스(66억원)보다 많은 8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롯데칠성음료에 이처럼 현금을 안기고 있다 보니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편의점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7월 첫 주 아사히 맥주 판매량이 평균 15% 이상 줄었고, 판매순위도 '칭따오'와 '하이네켄'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아사히 맥주가 ‘엔젤링’ 광고로 청정이미지를 구축, 수년간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걸 고려하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편의점 기준 7월 2주간(1~14일) 전체 맥주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정도 늘어났다"며 "불매운동 후 일본산 맥주의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한 걸 감안하면 국산맥주와 기존 인기 수입맥주가 아사히 등의 대체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불매운동이 종식되더라도 아사히 맥주가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배당은 롯데아사히주류의 특수성상 실적에 맞춰 지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불매운동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7월 데이터 집계가 되지 않아 불매운동 후 판매량이 얼마나 증감했는지 알 수 없다"며 "불매운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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