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걷던 동아오츠카… '봄날'은 갔다
日 불매운동에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타격 불가피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와 B급 성향의 TV광고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오로나민C' 덕에 '꽃길'을 걷던 동아오츠카가 최근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울상 짓고 있다. 두 제품을 비롯해 동아오츠카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상당수가 일본 오츠카제약의 브랜드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동아오츠카 측은 일본 브랜드로 시작하긴 했지만 한·일 공동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게 억울하단 입장이다. 그러나 이 회사가 오츠카제약에서 원재료를 매입해 제품을 생산 중인 까닭에 판매가 늘수록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금액도 커지는 구조라 불매운동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오츠카는 1979년 동아제약이 포카리스웨트 브랜드 도입을 위해 일본 오츠카제약과 제휴하면서 설립됐다. 당시 동아제약의 식품사업부를 분리해 '동아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시작했고, 1992년 지금과 같이 상호를 변경했다. 양사의 지분율은 일본 오츠카제약이 지분 50%, 동아쏘시오홀딩스가 49.99%로 설립 이후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보복으로 국내에 일본산 불매운동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승승장구 해왔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포카리스웨트의 경우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기용, 여성 스포츠 인구 공략에 성공하면서 눈에 띄는 판매신장을 일궈냈다. 아울러 2015년 출시한 오로나민C는 중독성 강한 CM송과 전현무 모델 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 한축을 담당하는 신흥강자로 우뚝 서며 실적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최근 5년간 매출액만 봐도 2014년 2103억원에서 2018년 2922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136억원, 93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 했다. 동아오츠카가 말 그대로 '꽃길'을 걷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불거진 후 상황이 180도 바꼈다. 동아오츠카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의 경우 일본 시판 제품과 거의 동일한 패키지 디자인과 맛을 갖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동아오츠카는 현재 온라인상 일본 관련 브랜드 공유사이트에서 일본 음료를 들여와 판매하는 '창구'라는 비난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이런 상황에 대해 한일 합자기업인 만큼 일본 기업으로 비춰지고 있는 건 억울하단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동아오츠카의 사업구조상 실적이 좋아지면 일본 오츠카제약의 배도 부르는 구조라 불매운동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로 오로나민C 등과 같은 동아오츠카 주력상품은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변형 생산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제약이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입한 원재료 비용이 2014년 57억원 수준에서 2018년 104억원으로 2배나 불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아오츠카는 최근 5년간 일본 오츠카에 19억8000만원을 배당했다. 2018년 한해만 해도 일본 오츠카제약에 흘러들어간 비용이 110억원에 달하다 보니 최근엔 이 회사(오츠카제약)가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을 후원한 사실까지 다시 회자되며 불매운동 리스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팍스넷뉴스는 최근 불거진 불매운동과 관련해 동아오츠카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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