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두 달 만에 교섭결렬 선언'
23·24일 임시대의원대회서 ‘쟁의 발생 결의’ 등 논의, 강력투쟁 예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측에 2019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결렬을 선언했다.(사진=현대차노조)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19년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에 주요 안건에 대한 일괄제출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강경대응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1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사측에 임단협 교섭 결렬을 통보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주요 안건에 대한 일괄제출에 응하지 않아 교섭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강력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노조 관계자는 “집행부가 5월말 상견례를 시작해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미온적 태도와 대외여건과 이에 따른 경영난 등의 핑계만 내세웠다”며 “이번 노조의 결렬선언은 시간끌기로 일관한 사측이 자초한 일로, 노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히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조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 결의 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쟁의행위란 노동관계 당사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파업, 태업 등이 이에 속한다


(자료=현대차노조)


현대차 노사는 5월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은 ▲임금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원 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64세로 정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다. 별다른 진척이 없던 가운데 최근 2차례(14·15차) 교섭에서 임금체계개선위원회의 실무를 바탕으로 임금개편안을 주요쟁점으로 다뤘지만 이 역시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인력 충원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놓고 큰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정년퇴직자 등 결원발생을 이유로 1만명 가량의 인력충원을 요구 중이다. 2025년까지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1만7500명의 인력감소가 예상돼 최소 1만명 수준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산업패러다임 전환 속에 완성차 생산에 투입되는 필수인력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인력은 줄일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같은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해 생산인력이 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 발생 등으로 7500명 규모의 인력이 자연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인위적인 구조조정에는 나서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은 2013년부터 노사간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2013년 법원에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5년 초 재판부는 현대차의 상여금 지급 시행세칙은 지급제외자 15일 미만 규정이 있어 고정성이 결여된다며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노조가 항소했지만 같은해 말 열린 2심에서도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2심 모두 승소한 사측 입장에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당기순이익의 30% 상여금 지급 문제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63.8% 감소한 1조6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5%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교섭결렬 선언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빠른 시일 내 사태를 수습하고 재교섭에 나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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