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 나선 AB 인베브…한시름 놓은 오비맥주
호주 사업부 CUB 日아사히社에 113억달러 매각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세계 최대 주류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호주 사업부인 칼튼 앤 유나이티드(CUB)를 일본 아사히에 매각한다. 이로써 오비맥주도 한시름 놓게 됐다. 앞서 오비맥주는 AB인베브가 아시아 사업부(Budweiser Brewing Co. APAC)의 홍콩 IPO 철회 방침을 밝힌 이후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지난 18일 빅토리아 비터(Victoria Bitter), 포스터(Foster) 등을 소유한 자사의 호주 사업부 CUB를 일본 아사히에 160억 호주 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아사히는 2020년 4월부터 AB인베브 소유의 버드와이저(Budweiser), 스텔라아루투아(Stella Artois), 코로나(Corona) 등 맥주 브랜드를 호주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된다.   


매각 발표가 이뤄진 18일은 AB인베브가 아시아 사업부를 홍콩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던 날이다. AB인베브는 IPO를 통해 약 98억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시장 상황(market condition)'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IPO를 돌연 취소했다.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AB인베브의 '비싼' 몸값에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AB인베브가 아시아 사업부의 IPO에 나섰던 이유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사의 부채는 작년 말 기준 약 1025억달러(한화 약 120조원)에 달한다. AB인베브가 작년 10월 배당 축소와 함께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쳤던 이유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4번째로 낮은 투자등급인 A-등급의 AB인베브 부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면서 줄곧 자회사 매각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이런 이유가 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IPO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AB인베브가 카스(Cass)를 만드는 오비맥주나 빅토리아비터를 만드는 CUB 둘 중 하나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가 아시아 사업부 IPO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B인베브가 IPO를 통해 모집하려던 금액(약 98억달러)보다 큰 규모에 호주 사업부 매각에 성공했고, 이후 IPO 재시도 가능성을 내비춘 만큼 오비맥주의 매각설은 일단 잠잠해졌다.


다만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AB인베브 글로벌 CEO가 IPO 철회에 대한 '플랜비(Plan B)'로 자회사 매각을 오랫동안 계획했다는 점을 들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오비맥주 등의 추가 매각에 가능성이 일각서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추가 매각설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본사(AB인베브)가 밝혔듯 아시아 사업부의 가치평가가 적절히 이뤄지는 선에서 IPO를 재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