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셋證, 증시 빙하기 상장카드 셈법
"7년전 투자자간 불화 가능성" vs. "금리인하기 채권강점 부각으로 상장 적기"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하 코리아에셋)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변정세가 증권주 상장에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상장 카드를 내놓은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IBK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등 상장을 준비하던 경쟁사들이 상장을 유보했고, 7년전 결성된 PEF 만기가 이미 2022년까지 한차례 연장된 상황에서 나온 계획이라 코리아에셋만의 상장 셈법이 있지 않냐는 분석이다. 

 


코리아에셋은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 승인에 45일(영업일)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증권신고서 제출과 청약 절차 등이 무리없이 이어진다면 4분기 중 코스닥시장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리아에셋은 지난해 10월 신영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7월 코스닥 상장 계획을 내놨다. 공모를 통해 자금조달 구조를 안정화시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업자로서의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상장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리아에셋의 상장 배경과 관련해 투자은행(IB)업무 확대를 위한 자본확충보다는 최대주주의 구주 매각 필요성이 높았다는데 무게를 두고있다. PEF의 청산시기가 도래하며 구주 매출을 통한 투자 회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코리아에셋의 최대주주는 전체 발행지분의 87.34%를 보유한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다. 지난 2012년 전신인 '코리아RB증권'의 최대주주인 이성윤 대성해운 회장 일가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2012년 4월 약정규모 207억원 규모로 설립된 경영참여형PEF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의 존립기간은 오는 2022년 2월까지. 당초 설립 등기일로부터 최장 7년(5년+1회 2년 연장 가능)으로 올해 2월까지였지만 정관 개정으로 3년 더 연장했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PEF의 무한책임사원은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다. 2012년 PEF설립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특수목적회사(SPC)다.


부국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문을 이끌던 기동호 코리아에셋 대표이사 겸 CEO, 김은섭 코리아에셋 대표이사 겸 부사장, 안노영 부사장. 하나은행 자산운용팀장을 지냈던 김홍관 전무이사 등이 주축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에 수십억 원씩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노영 부사장을 뺀 나머지 임원들이 작년 3~4월까지 더케이파트너유한회사의 등기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상장을 통해 경영권 지분이외의 구주물량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케이파트너스유한회사 출자자간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PEF 청산시기를 한 차례 연장했지만, 일부 투자자가 투자회수(엑시트)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밸류에이션이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란 점을 고려할 때 구주 매출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프리 IPO 단계에서 소액주주에 대한 주식분산 수준의 지분 매각에 나선 후 상장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한 본격적 엑시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인 코리아에셋이 상장을 통해 신기술사업투자조합를 확대, 조성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코리아에셋이 운영해온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총 18개다. 지난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조합은 한 해동안 무려 15개가 늘었다. 다양한 기관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펀드 결성총액의 1~3%에 달하는 업무집행조합원의 의무출자비율(GP커밋)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장을 통한 자본규모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종의 저평가 분위기가 흘러나온데다 금리하락으로 코리아에셋이 장점을 보인 채권관련 손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이 상장 적기일 수 있다"며 "상장으로 지배 구조와 자본 유동성을 크게 개선한다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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