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마른 수건까지 쥐어짰건만
철강부문 이익률 2년 만에 최저…극한의 원가절감도 역부족
▲포스코 철강부문이 극한 원가절감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철강부문에서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을 했음에도 다소 초라한 성적을 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극심한 부진과 원료가격 급등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문제는 남은 하반기도 녹록지 않은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돼 당초 계획했던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으로 8분기 연속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판매 확대, 트레이딩 호조 등 글로벌인프라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철강부문이 주력인 개별실적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개별기준 두 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9.7%에 그치며 한 자릿수 이익률로 떨어졌다. 특히 포스코가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원가절감 노력을 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익률 하락 체감 폭은 더욱 크다.



현재 포스코는 예상치 못한 영업환경에 대비해 ‘코스트 이노베이션(Cost Innovation) 2020’ 활동을 추진하며 연간 23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했다.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은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 고효율 생산체계 구축 및 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해나가는 것이 골자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은 “포스코가 추진 중인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은 단순한 비용절감 측면을 넘어 구조적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도 120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적자지속사업과 자산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합성천연가스(SNG)사업을 중단했고, 연초에는 포스코 기술력의 상징이었던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도 멈췄다. 현재도 순천 마그네슘 판재공장, 포항 포스트립(PoStrip) 설비 등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파고를 쉽게 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폭등한 철광석 가격 등으로 대폭 높아진 생산원가를 철강제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후판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올 1월 톤당 72달러(호주산 분광 62%, 중국향 CFR기준) 선에서 7월 중순 톤당 120달러 대까지 치솟았다. 고로 조강원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에만 톤당 약 8만~9만원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한국조선해양 등 주력 수요업체들과의 가격협상이 모두 동결로 끝나며 원가인상분을 전혀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2분기에만 910억원의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제품 생산라인 수리로 인한 판매량 감소도 직접적인 실적 감소의 요인이다. 포스코는 2분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냉연공장,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과 냉연공장 등의 대수리로 제품 생산량이 전분기대비 18만5000톤 축소된 885만5000톤에 그쳤다. 이로 인해 812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산업 경기가 비관적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철강 주력산업의 동시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전가가 쉽지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포스코는 하반기는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추가 지원정책 발표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세계 철강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포스코 철강부문 실적 개선의 변수는 원료가격 하향 안정화와 하반기 수요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인상을 관철시키는 부분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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