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테라 견제' 오비맥주, 출고가 인하 실투
이호정 기자
2019.07.26 08:53:59
주류도매협회 등 보상안 요구, 29일께 대책 마련 위한 면담 요청 예정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오비맥주가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각 지역 주류도매협회 등 단체를 중심으로 재고물량에 대한 보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제품 사입이 도매상의 자율적 결정 사안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23일 자사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의 출고가를 한시적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후 24일 출고 물량부터 카스는 4~16%, 필굿은 10~40% 할인된 가격으로 도매상에 납품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 차원에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판촉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오비맥주의 이 같은 설명에도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주류제조사가 직접 나서 출고가를 인하한 전례가 없고, 앞서 가격인상 및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오비맥주가 제품 밀어내기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A주류도매상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씩 인상한지 3개월여 만에 정반대 카드를 꺼내놓은 게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는 동시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필굿’의 재고떨이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7월까지 받은 재고도 소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건 외국기업이다 보니 국내 주류 시장을 우습게 본 조치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more

실제 오비맥주는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을 전개하기 전 주류도매협회 등과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매상마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6월 사입한 물량도 재고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오비맥주의 일방적 프로모션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보니 각 지역 주류도매협회를 중심으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B지역 주류도매협회 관계자는 “오비맥주 출고가 인하 소식이 전해진 23일 각 지방 주류도매협회별로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오비맥주에) 요구할 보상책에 대해 논의했다”며 “26일 주류도매협회 중앙회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각 지역별 마련한 보상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29일이나 30일 오비맥주에 대책을 요구하는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역시 최근 브로노노카레이라코센티노 오비맥주 사장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은 기본적으로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하 계획을 철회하라는 입장이다. 다만 철회가 불가피할 경우 재고분을 반품 받은 후 인하된 가격으로 재출고하거나 이 역시 힘들 경우 재고분 전량에 대해 차액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방주류도매협회 등 일선 단체들이 이 같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앞서 밝혔듯 오비맥주가 4월 가격인상과 6월 리베이트 쌍벌제 고시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재기를 부추겨 도매상마다 상당 수준의 재고가 쌓여 있는 게 주 요인이다.


C도매사업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출시된 3월부터 오비맥주의 밀어내기가 본격화 됐고, 4월부터 7월까지 밀어낸 물량도 상당하다”며 “이때 받은 재고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어 사실상 오비맥주의 이번 프로모션을 받아들일 경우 손해를 보고 제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소속 지방주류도매협회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D도매사업자 역시 “출고가 인하 전후 제품을 구분해 판매하기도 어렵지만 거래처마다 제품의 공급가격이 달라 한시적 프로모션 때문에 두 차례(7월24일~8월31일까지 출고가 인하, 9월1일부터 정상가)나 가격조정을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오비맥주가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을 철회하는 게 맞는 조치로 보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보상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오비맥주 직원들의 경우 6월 사입된 물량에 한해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면 그에 따른 차익을 보존해주겠다는 이야기도 도매상들에게 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이라면 리베이트에 해당되는 만큼 오비맥주가 상당한 홍역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일선 영업선과 도매상과의 접촉 사실을 알 수 없는 사안이며 보상과 관련해서도 본사에 접수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 의견이 확대된 것일 수도 있고, 이번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의 물량 사입은 도매상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업종별 유상증자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