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RBW 대표 "K콘텐츠 수출하는 게 내 사명"
IP사업 통해 해외 매출 확대 '잰걸음'…"베트남 1등 아티스트 육성 목표"

RBW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는 여러 면에서 궤를 달리한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수익에만 집중하지 않고 영상 콘텐츠 개발, 지식재산권(IP) 사업 등 여러 수익모델 발굴에 주력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핵심은 콘텐츠 경쟁력이 전부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RBW가 최근 몇 년간 큰 폭의 기업가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같은 신념이 큰 몫을 했다. 


[호찌민(베트남)=류석 기자]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 RBW 베트남 법인 사무실에서 팍스넷뉴스와 만난 김진우 대표(사진)는 "한국 중소기업으로서 콘텐츠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회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하는 것 목표"라고 강조했다.



RBW 전신은 2010년 설립된 가수 지망생과 기획사를 연결해주는 아티스트 중개회사 '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다. 이후 2015년 레인보우브릿지에에전시가 엔터테인먼트 회사 WA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콘텐츠 개발과 아티스트 육성 사업을 시작했다. RBW는 문을 연 지 약 9년 만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했다. 투자 업계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걸출한 스타 아티스트도 다수 발굴,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중에선 드물게 K콘텐츠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제 RBW는 현지 법인을 통한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 베트남 아티스트 육성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콘텐츠 개발과 IP사업을 본격화한다. 최근 네이버(베트남 법인)와 카카오M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 국내 양대 포털을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에 네이버 베트남 법인과 카카오M이 함께 하게된 배경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양대 포털 두 곳으로부터 동시에 투자받은 유일한 사례다. 최근 네이버 베트남 법인은 RBW 베트남 법인에, 카카오M은 현지 아티스트 육성 프로젝트에 투자를 단행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RBW 베트남 진출 초창기부터 파트너로서 여러 사업을 함께 해왔고 카카오도 한국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온 기업이었다"며 "두 회사 모두 해외 콘텐츠와 지식재산권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시기 적절하게 우리와 함께 베트남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BW가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시기는 2016년이다. 당시만 해도 베트남 시장에서는 자체 아티스트 육성보다는 OEM 방식 아티스트 교육, 영상 콘텐츠 개발 등 용역 사업을 주로 진행했다. 현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영상 콘텐츠를 제공, 수익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매년 상당한 금액의 이익을 기록했으며 사업 초기 국내 사업에서 기록한 손실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진우 대표는 자체 베트남 아티스트 육성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영상 콘텐츠 용역 사업만으로 괜찮은 수익을 얻고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사업을 접기보다는 보다 공격적인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수익 좀 줄었다고 '공장(베트남 법인)' 문 닫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4년 동안 베트남에서 일해온 열댓명의 직원들, 현지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눈에 밟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RBW 베트남 법인은 조만간 현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아이돌그룹 '다이버스(DIVERSE)'를 데뷔시킬 계획이다. RBW가 해외에서 직접 자체 아티스트 제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버스는 RBW의 국내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에 따라 지난 반년간 국내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동안 OEM 방식으로 해외 가수 지망생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다이버스에 전수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다이버스는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접목해 탄생한 베트남 현지 아이돌그룹"이라면서 "심장 반쪽에는 한국 정서가 다른 반쪽에는 베트남 정서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외 시장에서 1등 아티스트를 키우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는데 다이버스를 통해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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