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유니콘’ 마켓컬리, 中공룡자본에 먹힌다
중국계 PEF, 국내 FI 구주 매각 제안…딜 성사시 中 영향력 강화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운영사 : 컬리)가 중국의 거대 자본의 먹잇감으로 떠올랐다. 조만간 대주주가 중국계 자본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켓컬리는 예비 유니콘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로라하는 대형 국내 게임사들이 앞서 중국계로 피인수됐었던 만큼 이미 예견됐었다는 아쉬운 탄식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30일 M&A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측 주도로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마켓컬리 주식을 중국계 사모펀드(PEF) 등에 넘기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경우 마켓컬리에 대한 중국 자본의 영향력 역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마켓컬리는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중인 상당량의 주식을 기존 중국계 주주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등 중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국내 FI와 중국계 PEF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FI들로서는 마켓컬리측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평가된 마켓컬리 기업가치에 상응하는 수준의 구주 희망 매입 단가를 제시하고 있어 투자성과를 현실화시켜야 할 국내 FI들이 매수자측의 투자제의를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마켓컬리측을 통해 전달된 국내 FI 몫의 구주 매각 단가(액면가 5000원)는 주당 105만원에서 108만원 수준이다. 최근 135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 때 책정된 주당 단가 118만원에 약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다. 마켓컬리는 최근 중국계 PEF 등으로부터 투자 후 기업가치 5400억원을 인정받았다.


국내의 한 재무적투자자는 "최근 마켓컬리 측으로부터 지분 매각 권유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단가까지 제시하면서 지분 매각을 제안하고 있어 조만간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계 PEF들의 요구도 있었겠지만 김슬아 대표 스스로가 국내 FI들의 지분을 정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켓컬리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이미 중국계 PEF들이 마켓컬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국내 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와 힐하우스캐피탈 등이 인수한다면 중국계 PEF의 지분율은 50%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운용 중인 PEF인 'SCC Growth V Holdco H, Ltd.'와 'SCC Growth IV Holdco H, Ltd.'가 우선주 5만 6799주(지분율 : 12.4%)를 보유하고 있다. 힐하우스캐피탈은 최근 마켓컬리 우선주 3만주(6.57%)를 350억원에 인수했다. 세콰이아캐피탈차이나는 최근 마켓컬리가 시리즈D 투자 라운드 당시 발행한 우선주(4종종류주식) 11만 4040주의 상당수를 인수, 지분율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에 투자 중인 국내 FI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보통주 21.5%를 투자하고 있다. UTC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은 일정 조건이 충족할 경우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를 보유중이다. 이들이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환산하면 국내 FI 투자지분은 16% 이상 수준이다.


중국계 PEF의 영향력이 강화될수록 마켓컬리 내에서 창업주인 김 대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보통주 3만 2671주로 지분율은 27.94%이다. 다만 우선주까지 합한 전체 주식에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7.1%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더 많은 몫의 지분을 챙길 중국 자본에 의해 대표이사의 경영권마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FI의 관계자는 "이미 마켓컬리 경영에 김 대표 이상으로 중국계 PEF들의 입김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미 현재도 겉으로만 보면 사실상 김 대표가 경영권을 잃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