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원따라 계열증권사 수익 ‘희비’
‘적극지원’ 하나·KB 수익성 개선 “또렷” Vs. 신금투·NH “제자리 또는 후진”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수익이 엇갈리고 있다.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증권사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계열 증권사는 제자리 또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본순이익률(ROE)에서 상반기 대규모 증자 자금을 지주사로부터 수혈 받은 하나금융투자의 개선세가 괄목할 만하다. 반면 농협지주의 눈에서 한 발 비켜 선 NH투자증권의 ROE는 1분기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일제히 고유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부문을 제외하고, 투자은행(IB)분야 수익 확대와 금융상품 운용규모(AUM) 증대에 기초해 자산관리(WM)부문에서 이익을 늘려간 것이 위안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반기 잠정실적을 밝힌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제외) 4곳의 상반기 연결기준 평균 ROE는 9.04%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증권업계 평균ROE 6.19%에 비하면 2.85%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국내 증권업의 평균 ROE가 4.8%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증권업계 전반의 수익성 지표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2분기 ROE는 지난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익 다변화 노력이 시급하다.


ROE는 투입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가늠한 수익성 지표의 하나로 증권사의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ROE는 9.41%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57%p 증가했다. 1분기(62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이익 903억원(연결기준 잠정치)을 거둬들이며 지난 6개월 동안 이미 지난해 1년치 결실인 1520억원 규모 이상의 누적순이익을 수확했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등 대내외 증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트레이딩 분야에서 주춤했지만 1분기부터 계속된 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선전을 통해 수익구조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두차례(3, 12월)에 걸쳐 총 1조 2000억원의 자본을 수혈받으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올라선 하나금융투자는 추가적 자본 확충으로 이르면 연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상반기 ROE 7.53%를 시현했다. 기대만큼의 높은 수익성을 보이진 못했지만 지난 1분기(7.32%)대비 소폭 늘어나며 지속적인 우상향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9% 증가하며 2017년 현대증권과 합병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초 박정림 각자 대표 선임이후 WM 자산규모가 25조원(25조6000억원)을 돌파한 KB증권은 발행규모 5조원(5조3972억원)을 넘어선 ELS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금리하락에 대응해 선제적 매수 포지션을 확대했던 채권운용 수익 증가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ROE가 10.90%로 금융지주 계열 4개 증권사 중 선두를 달렸다. 대체 투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과를 보인 투자은행(IB) 부문의 선전으로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2000억원이 넘어서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1분기(13.53%)에 비해서는 뒷걸음질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ROE가 8.3%로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인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거래대금 감소 등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줄며 제자리 걸음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1428억원)이 지난해보다 20%(22%) 가량 줄어든 점도 하반기 중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지주사로부터 약속받았으나 수차례 미뤄졌던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내 증자가 이뤄지더라도 초대형IB 인가가 내년 이후로 순연돼 하반기 이렇다할 신규 수익원 찾기는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전사적 매트릭스 등 조직 개편과 자본 확충 지원 등에 힘입어 IB와 WM부문 등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마련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초대형IB증권사 등 다양한 성장 동력 마련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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