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백신,휴가철 품절…제약사"내달 정상공급"
휴가시즌 겹쳐 백신 재고 바닥


[남두현 기자]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국내서도 연간 10여명 가량이었던 환자가 올해 180명을 넘어서는 등 백신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병원들은 정작 재고가 없어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보건당국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지정하고 있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은 GSK의 프리오릭스(판매사 광동제약)와 한국MSD의 MMRⅡ(판매사 SK케미칼)가 있다. MMR은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프리오릭스와 MMRⅡ의 교차접종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병원들은 길게는 수개월째 이들 제품을 공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몇 달째 재고가 없어 접종은 8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면서 "홍역 유행으로 접종을 문의하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재고가 없어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병원 관계자도 "재고가 떨어진 지 한 달이 지나 물량을 확보했지만 최근 다시 재고가 바닥났다"면서 "수요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임에도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어렵게 재고를 확보한 병원들도 품절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게 이들 병원의 설명이다.


제약사들은 절대적인 수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병원별 분배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같은 일부 병원들의 재고부족은 8월에 대량으로 물량을 풀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GSK 관계자는 "현재 국가출하승인 중인 물량이 있어 이르면 8월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물량 이외에도 연중에 계속 물량을 공수해 공급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MSD 관계자도 "수요 대비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등 요인으로 공급지연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8월경 백신을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MMR에 대한 수요증가는 홍역 유행으로 인한 소아 및 성인의 예방접종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홍역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가속접종(표준접종일정을 지키지 못할 상황에서 신속하게 면역을 획득해야 하는 경우 적용)이나 의료진 등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위험의 접종도 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수요는 현재도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봤다.


해외여행자들의 예방접종도 수요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 여행을 계획할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요 증가에는 성인 접종가 늘어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해외여행 증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약품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오릭스는 연간 15억5700만원, MMRⅡ는 39억3300만원 매출을 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