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악 실적에도 안하무인 '배당잔치'
② 인터플렉스·영풍전자 등 전자부품 계열 실적 급감…‘영업손실 1000억’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영풍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영풍이 2018년 전자부품 사업 실적 악화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영풍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일가는 배당으로만 136억원을 챙겼다.


㈜영풍은 2018년 최악의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9714억원, 영업손실은 10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00억원 넘게 떨어지면서 적자 전환했다.


과거에도 실적 변동은 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처음이다. 매출 3조원을 넘겼던 2013년과 2017년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매출이 2조원대에 불과했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손실을 봤다. 다만 2014년 영업손실 29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2015년 55억원, 2016년 42억원으로 두 자릿수에 그쳤다. 손실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과 상각전영업이익(EBTDA)도 크게 줄었다. ㈜영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000억~2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했던 2017년 당기순이익은 2723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이익은 462억원까지 떨어졌다. 그간 2000억~3000억원을 기록했던 EBITDA는 지난해 649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수천억원이 감소했다. 


실적 하락을 주도한 건 전자부품 쪽이었다. ㈜영풍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영풍전자, 영풍재팬(JAPAN), 화하선로판(천진)유한공사, 인터플렉스비나(INTERFLEX VINA), 영풍일렉트로닉스비나(YOUNG POONG Electronics Vina), 엑스메텍, 에스티팜랜드다.


이 중 인터플렉스, 영풍전자의 매출액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터플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19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다음으로 하락세가 컸던 영풍전자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017년 6123억원, 504억원에서 2018년 4893억원, 119억원으로 떨어졌다. 코리아써키트의 경우, 2017년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순손실 2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상황에도 창업주 일가는 배당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 ㈜영풍은 주주를 대상으로 1주당 1만원씩 총 172억원을 배당했다. 지분 74%를 가진 창업주 일가는 2018년 한 해 ㈜영풍에서만 136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을 비롯한 장씨일가가 55억원, 공동 창업자인 故 최기호 명예회장 쪽 일가가 24억원을 가져갔다. 특히 장형진 회장 장남과 차남인 장세준씨(보유주식 31만1193주)와 장세환씨(20만5479주)는 각각 31억원, 21억원을 배당 받았다. 이외에도 ㈜영풍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영풍개발, 영풍정밀)가 55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최악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창업주 일가의 주머니는 두둑했다.


2018년에만 배당금이 높았던 건 아니다. 2017년, 2016년에도 1주당 1만원을 배당했다. 창업주 일가는 3년간 ㈜영풍 배당으로만 408억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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