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호반건설, 호남 맹주 건설사 등극
설립 23년만에 10위 진입, 중흥·부영 제쳐…호반산업과 합치면 9위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호반건설이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에 진입하면서 호남 건설사의 맹주로 등극했다. 라이벌로 평가받는 중흥건설과 부영을 제쳤다. 이들 기업집단은 자산규모로는 호반건설을 앞섰지만 건설업으로 범위를 한정할 경우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이 25년도 채 되지 않는 지방의 이름 없는 건설사가 전국의 내놓으라하는 건설사들을 제치고 10대 건설사로 성장한 것이다. 


◆100위권내에 호남 건설사 14개 진입


호반건설은 올해 4조4208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기록하면서 순위도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최초의 10위권 진입이다. 2010년 이후 급성장해온 호남 건설사들 중 단연 최고 성적표다. 


현재 50위권 내에 자리한 호남 건설사로는 부영주택, 중흥건설, 제일건설, 우미건설 등이 있다. 수주 기회가 월등히 많은 수도권에 건설사들이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특정지역 건설사들의 득세는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부영주택의 경우 2017년까지만 해도 12위로 호반건설(13위)보다 순위가 앞섰지만 지난해 26위로 처진데 이어 올해도 15위에 머물렀다. 올해 시공평가액은 2조503억원으로 호반건설과의 격차는 약 2조원이다. 


2019년 호남권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 순위 및 액수. 출처=국토교통부.


호반건설의 경쟁사인 중흥토건은 올해 시공평가액이 1조9014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순위는 17위로 지난해보다 5계단 상승했다. 호반건설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자체개발 사업 노하우를 키워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신흥 건설사다. 2015년 광교신도시, 2017년 동탄신도시 등 최근 사업영역을 수도권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흥토건의 관계사인 중흥건설은 지난해 59위에서 16계단 상승한 43위에 위치했다. 중흥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9703억원이다. 지난해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한 시티건설의 경우 평가액은 6397억원에서 8321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위 역시 네 계단 오른 47위를 달성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 시티건설의 평가액을 합산할 경우에는 2조9549억원으로 순위가 13위까지 뛰어오른다.


제일건설은 전년대비 745억원 증가한 1조3663억원의 평가액을 달성해 5계단 상승했다. 이밖에 호남에 본사를 둔 건설사 중 50위에 진입한 곳으로는 ▲금호산업(20위) ▲우미건설(35위) ▲라인건설(48위) 등이 있다. 501~100위권 내에는 ▲보광종합건설(64위) ▲대광건영(65위) ▲금광기업(97위) ▲혜림건설(98위) 등이 자리했다.



◆호반건설, 차입금 의존도 '0%'


호반건설은 건설사로는 특이하게도 모태가 금융기업(현대파이낸스)이다. 태생부터 리스크 관리 철저한 금융회사 DNA를 지닌 덕분에 분양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분양률 90%’ 원칙과 부채를 최소화하는 ‘무차입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유수의 건설사들이 무너지는 와중에, 호반건설이 오히려 고성장을 거듭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호반건설에게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 당시 시장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에 위치한 알짜 택지들을 매각했지만 도통 낙찰자를 찾을 수 없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재무부담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을 꺼렸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정반대였다. 분양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택지를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이후 자체개발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이 다수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내세워 택지를 싹쓸이하다 시피 했고 나중에 이 같은 방식을 호남의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상당부분 차용했다"며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의 성장 스토리가 후발주자들에게 롤 모델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재무구조는 국내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 경영, 기술능력, 신인도 등 총 4가지 평가액을 더해 산정한다. 이증에서도 재무구조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경영평가액이다.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5)과 0.8을 각각 곱해 산출한다. 


호반건설의 경영평가액은 3조959억원으로 6위에 해당한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10위)보다 4계단 위다. 특히 경영평점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 차입금의존도가 제로에 가깝다. 2016년 16.6%에서 2017년 4%, 2018년 0%로 줄어들었다. 호반건설이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맺은 대출약정액은 1855억원에 달하지만 이중 실제 대출이 이뤄진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의 관계사인 호반산업의 시공평가액도 상당한 수준이다. 1조4976억원으로 올해 21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12계단 뛰어올랐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시공평가액을 합칠 경우 5조9184억원이다.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5조2370억원)을 7000억원 가까이 상회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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