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대웅화학 합병, 묘수인가 꼼수인가
⑦윤재승, 2009년 실권장악 후 주요계열사 개인회사로 편입
지난해 막말파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윤재승 전 회장이 최근 회사 모처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이후 다시 경영복귀설이 불거지고 있다. 윤 회장이 복귀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조기복귀 의혹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개인기업과 대웅 간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배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 소유의 기업과 대웅 관계사 간의 내부거래 현황을 체크해 봤다.

윤재승 회장이 지난 2009년 대웅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기와 맞물려 주요 계열사들을 넘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개인이 인수한 계열사는 현재 윤 회장 일가를 든든히 받쳐주는 알짜회사로 성장 중이다.<관련기사: 알짜사업부 윤재승에게 건넨 속내(2019.7.30.)> 잡음 없이 개인회사로 손바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배력 강화의 계기가 된 대웅과 대웅화학의 합병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지주사인 대웅이 창업주 윤영환 회장의 가족기업인 대웅화학과 합병한 시기는 2009년이다. 1983년에 설립돼 원료의약품 제조 및 판매로 영위하던 대웅화학은 지난 2009년 4월 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대웅바이오를 설립하고, 투자사업부문은 대웅과 흡수합병시켰다. 지금 대웅 100% 자회사인 대웅바이오의 전신이기도 하다.


당시 대웅화학 주주는 대부분 윤영환 회장 2세들로 구성됐다. ▲장남 윤재용 16.24% ▲차남 윤재훈 17% ▲삼남 윤재승 17.36% ▲장녀 윤영 7.91, ▲대웅재단 14.16% 등 73%를 오너일가가 소유했다. 삼형제 간의 지배력은 대동소이했지만 대웅과 합병된 시점부터 균형을 맞추던 가늠자는 결국 윤재승 회장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09년 합병 전 대웅의 지배구도는 ▲윤영환 회장 16.43%으로 ▲윤재승 8.11% ▲윤재용 5.74% ▲윤재훈 3.21% 등 여전히 창업주 윤 회장에게 쏠려 있었다. 하지만 대웅화학과의 합병 이후 윤재승 당시 부회장이 12.24%의 지분을 확보하며 지주사 대웅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뒤이어 윤재용씨가 10.43%, 윤재훈씨 9.37%, 윤영환 회장은 9.09%로 내려앉았다. 이 때 실질적인 후계구도의 밑그림이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과 함께 당시 윤재승 부회장은 빠른 속도로 그룹 장악력을 키워갔다. 2009년 4월 합병이 완료된 이후 두 달여 만인 6월 윤재승 부회장의 이사회 직책은 이사에서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윤재훈 당시 전무이사를 제치고 윤재환 대표이사(회장)에 이어 확실한 2인자 자리를 꿰찼다.


윤재승 대표이사가 대웅으로부터 엠서클과 시지바이오의 지분을 떠간 시기도 그해 9월이다. 합병과 대표이사 취임, 계열사 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매각 지분 대부분도 윤 대표이사 일가로 흘러들어 갔다.


계열사 매입에 앞서 윤재승 대표이사는 보유 중이던 대웅과 대웅제약 각각의 지분 0.35%와 0.65%를 7월에 전량 처분했다. 대웅 3만9500주(2만1800원)와 대웅제약 6만5640(5만7600원)주를 매각하며 약 4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엠서클과 시지바이오의 지분을 떠오기 위한 실탄마련의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지주사 대웅이 윤재승 대표이사 체계로 구축된 이후 개인기업으로 편입된 ▲엠서클 ▲시지바이오 ▲이지메디컴(2012년 편입)은 대웅 특수관계기업 간의 내부거래를 발판삼아 급속히 성장해 갔다. <관련기사: '적자 늪' 시지바이오, 3년만에 알짜기업 대반전(2019. 7. 29), 윤재승 소유 이지디컴, 일감 몰아주기 '특혜'(2019. 7. 23), 윤재승 가족회사 '인성TSS', 그룹 연결고리 정점(2019. 7. 25)>


업계 관계자는 “대웅의 복잡한 기업구도의 밑그림은 윤 전 회장이 지주사 대웅의 실권을 잡은 2009년 이후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며 “윤 회장 개인소유로 분류된 기업들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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